밀밸리영화제 오늘 개막…이창동 감독, 한국인 최초 오퇴르상 수상

11일까지 마린·버클리서 세계 영화와 관객 만남
2일 이창동 감독 시상…‘가능한 사랑’·‘시’ 상영
북가주 지역 가을 영화축제인 제49회 밀밸리영화제가 오늘 개막해 11일까지 이어진다. 사진=밀밸리영화제.

북가주 가을 영화축제인 제49회 밀밸리영화제가 오늘 10월 1일 개막해 1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영화제는 45개국에서 출품된 장편 94편과 단편 80편을 선보이며, 신작 상영과 감독·배우 초청 행사, 특별 시상, 영화산업 토론 등을 통해 베이 지역 관객들과 만난다.

캘리포니아영화연구소가 주최하는 영화제는 밀밸리의 세쿼이아 극장, 샌라파엘의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 라크스퍼의 라크 극장, 버클리 미술관·태평양필름아카이브 등에서 열린다. 주요 영화 상영에 더해 밀밸리 아웃도어 아트클럽에서는 영화인들의 교류와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한인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는 이창동 감독의 오퇴르상 수상이다. 이 감독은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10월 2일 금요일 오후 6시 밀밸리 세쿼이아 극장 2관에서 열리는 특별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퇴르상은 감독이 구축해 온 독창적인 영화 세계와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 상이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이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상영된다.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으로, 경제적 처지가 다른 두 부부의 삶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얽히면서 드러나는 계층 간 거리와 기억, 부부 관계의 균열을 다룬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출연하며 상영시간은 164분이다.

영화제는 이 감독의 신작과 함께 대표작을 다시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10월 3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 2관에서는 2010년 작품 ‘시’가 특별상영된다.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시 쓰기를 배우는 여성의 삶을 통해 아름다움과 고통, 인간의 책임을 묻는 영화로, 이 감독에게 칸영화제 각본상을 안겼다.

개막작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이다. 1일 오후 6시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와 세쿼이아 극장에서 상영되며, 1973년 칠레 쿠데타를 앞두고 이스터섬으로 파견된 두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존 말코비치와 샘 록웰이 주연을 맡았으며, 맥도나 감독과 록웰, 배우 파커 포지·마리아나 디 지롤라모가 참석 예정 명단에 올라 있다.

개막 행사에서는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 1관에서 영화인과의 현장 대화가 진행되고, 일부 다른 상영관에서는 이를 중계한다. 세쿼이아 극장 2관에서는 초청 영화인의 현장 인사도 예정돼 있다. 상영 후에는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라크스퍼 마린 컨트리 마트에서 개막 갈라가 열린다.

첫 주말인 10월 4일 일요일에는 여성과 논바이너리 영화인의 활동을 조명하는 ‘마인드 더 갭’ 서밋이 밀밸리 아웃도어 아트클럽에서 개최된다. 오전 10시에는 영화와 정치의 관계를 다루는 토론, 오전 11시에는 마리 크로이처와 켈리 오설리번 감독이 초청된 감독 패널이 예정돼 있다. 두 토론은 무료지만 입장권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같은 날 정오에는 셰릴 분 아이작스 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이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오찬이 이어진다. 오찬 입장료는 일반 관객 35달러, 회원 30달러이며,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영화인과 관객이 교류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10월 5일 월요일 오후 7시에는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 1관에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페이퍼 타이거’ 상영과 감독상 시상 프로그램이 열린다. 그레이 감독은 라이언 존슨 감독과 무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스칼릿 조핸슨·마일스 텔러·애덤 드라이버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1986년 뉴욕을 배경으로, 더 나은 삶을 꿈꾸던 가족이 위험한 사업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가 상영은 6일 화요일 오후 2시 같은 극장에서 진행된다.

같은 5일 오후 7시 세쿼이아 극장 2관에서는 ‘젠틀 몬스터’ 특별 프로그램이 열린다. 마리 크로이처 감독에게 마인드 더 갭 감독상을, 주연 배우 레아 세두에게 과감한 연기를 기리는 영화제상을 수여한다. 두 사람 모두 참석 예정으로, 영화 상영과 함께 작품의 연출과 연기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영화제 중반의 중심 행사인 센터피스 프로그램은 10월 7일 수요일 오후 7시 세쿼이아 극장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피터 패럴리 감독의 ‘아이 플레이 로키’로, 무명 배우였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로키’의 각본을 쓰고 직접 주연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스탤론 역의 앤서니 이폴리토가 참석할 예정이며, 2관에서 현장 대화를 진행하고 1관에서 중계한다. 상영 후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아웃도어 아트클럽에서 리셉션이 이어진다.

한국계 영화인의 작품으로는 스테퍼니 안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베드퍼드 파크’도 상영된다. 10월 9일 금요일 오후 6시 라크스퍼 라크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며, 교통사고를 계기로 연결된 두 인물의 관계를 다룬다. 최희서와 손석구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영화제 미국 극영화 부문에서 장편 데뷔작 특별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폐막일인 10월 11일 일요일에는 오후 5시 스미스 라파엘 필름센터와 세쿼이아 극장에서 제시 아이젠버그 감독의 ‘더 데뷔’가 상영된다. 줄리앤 무어와 폴 지아마티가 출연하는 뮤지컬 코미디로, 지역 극단의 공연에 도전하는 주부와 그의 가능성을 끌어내려는 연출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젠버그 감독도 참석할 예정이며, 폐막 파티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샌라파엘 엘크스 로지에서 열린다.

일반 상영 입장료는 20달러이며, 회원은 16달러, 학생과 시니어는 18달러다. 12세 이하 어린이와 단편 프로그램은 12달러로 책정됐다. 개·폐막작과 시상식, 특별 초청 행사 등은 별도 요금이 적용되므로 개별 프로그램의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레이 강 기자 / ray.kang@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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