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대 짊어진 선수”…심리적 부담 이해하며 성장에도 기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의 올 시즌을 거의 모든 부문에서 발전한 한 해로 평가했다. 번트와 도루, 수비, 체력 유지까지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진단하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와 대응력을 높인다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텔로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우리가 항목별로 살펴본 거의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좋아졌다. 이정후도 그 점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후는 스스로를 칭찬하는 데 가장 인색한 선수다. 자신이 더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이정후의 엄격한 자기 평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장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는 선수라는 점을 들어 누구 못지않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발전한 부분과 앞으로 보완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번트를 더 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번트가 좋아졌다. 도루도 더 할 수 있지만, 올해 도루에서도 발전했다”고 말했다. 두 부문 모두 성장했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는 평가다.
수비에서는 코너 외야수로서의 적응과 펜스 쪽 타구 처리를 긍정적으로 봤다. 바이텔로 감독은 “코너 외야 수비와 펜스를 향해 움직이는 데 상당히 편안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비에서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치르며 체중과 근력을 유지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체중과 힘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이정후의 체격을 고려하면 그 부분에서도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아주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와 대응을 꼽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한 단계 더 올라서려면 스트라이크존을 더 잘 이해하고 타석에서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문의 바탕에는 이정후의 뛰어난 타격 재능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를 현재 팀에서 공을 배트에 맞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로 평가하며 “이정후는 2스트라이크에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타자”라고 강조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공을 맞힐 수 있는 능력을 믿고 승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짊어진 심리적 부담에도 주목했다. 시즌 중 감정의 기복을 겪은 배경에 대해 미국 생활과 자이언츠에서의 경험이 아직 쌓여가는 단계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정후는 어깨에 큰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나라 전체를 어깨에 짊어진 선수”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받는 기대와 함께 가족 배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럼에도 이번 시즌을 이정후에게 “아주 좋은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정후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이미 한 번 도약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몇 차례 더 크게 도약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