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지역 거주 성인 46% “몇 년 내 떠날 가능성”…주거비 부담 여전

주거 문제 심각하다는 응답 95%…세입자 이주 가능성 51%
주민 75% 지역사회 소속감에도 생활비 부담은 지속
샌프란시스코 주택가. 자료사진.

베이 지역 성인 절반 가까이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은 높지만, 비싼 주거비와 생활비로 정착을 이어가기 어려운 주민들의 현실이 조사에 드러났다.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가 베이 지역 뉴스그룹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6 실리콘밸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앞으로 몇 년 안에 베이 지역 밖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이주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은 비율은 54%였다.

주거 형태별로는 세입자의 이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임대주택 거주자의 51%가 이주 가능성에 동의한 반면, 주택 소유자는 39%였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살면서 임대료를 내지 않는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했는지에 따라 향후 거주 전망에 차이가 있었다.

카운티별로는 콘트라코스타가 50%로 가장 높았으며, 산마테오 48%, 산타클라라 46%, 알라메다 45%, 샌프란시스코 41% 순이었다. 다만 이는 실제 이사를 결정하거나 실행한 주민의 비율이 아니라, 향후 이주 가능성에 대한 응답이다.

주거비 부담에 대한 문제의식은 광범위했다. 주택과 주거비를 심각한 문제로 평가한 응답자는 95%에 달했다. 이 가운데 78%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전반적인 생활비 역시 94%가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높은 비용은 가계의 저축 여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8%는 현재 형편에서 매달 지출을 감당하면서 저축이나 투자할 돈을 꾸준히 남길 수 없다고 답했다. 세입자는 이 비율이 61%로, 주택 소유자의 29%보다 높았다.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거나 다른 부담을 떠안는 경우도 많았다. 조사기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주민의 59%는 식료품 지출을 줄였고, 47%는 빚을 졌으며, 43%는 의료 이용을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부담 속에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은 높았다. 주민의 75%는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77%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환영받고 받아들여진다고 응답했다. 높은 소속감과 이주 가능성이 함께 나타난 점은 주민들의 정착을 뒷받침할 주거·생활 여건이 주요 과제임을 보여준다.

지역의 앞날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었다. 베이 지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60%로 지난해 53%보다 높아졌다. 주민의 79%는 베이 지역이 부유한 사람들만 잘살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엠볼드 리서치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알라메다·콘트라코스타·샌프란시스코·산마테오·산타클라라 등 5개 카운티 성인 1,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온라인 설문은 영어·스페인어·중국어·베트남어로 제공됐으며, 인구조사 자료에 맞춰 가중치를 적용했다. 조사기관이 제시한 모형 기반 오차범위는 ±2.6%포인트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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