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가을 교사연수…커뮤니티까지 잇는 교사들 역할 모색

ADHD·경계선 학생 지도법부터 지역사회 연계 교육까지
교장·교사 60여 명 참석…한국학교 교사 역할과 방향 모색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가 주최한 2026 가을 교사연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가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을 이해하고 한국학교 교사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교사연수를 마련했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회장 곽은아)는 지난 9월 26일 새누리한국학교에서 ‘2026년도 가을 교사연수’를 개최했다. 이날 연수에는 북가주 지역 한국학교 교장과 교사 등 60여 명이 참석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는 방법부터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한국학교 교육의 역할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연수에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허혜정 교육원장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교장과 교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 원장은 차세대 한인 학생들이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학교 교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국학교 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첫 강의는 콩코드한국학교 교장이자 페어옥스 초등학교 특수교육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미성 교장이 맡았다. 김 교장은 ‘함께 배우는 교실,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ADHD·경계선 특성을 가진 학생의 이해와 효과적인 학급운영 및 지도법’을 주제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 지도 방법을 소개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경계선 특성 등으로 학습이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장은 20년이 넘는 미국 초등학교 특수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의 행동을 단순히 ‘문제행동’으로 규정하기보다 행동이 나타나는 원인과 학생 개인의 특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배우는 교실,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ADHD·경계선 특성을 가진 학생의 이해와 효과적인 학급운영 및 지도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김미성 콩코드한국학교 교장. 사진=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특히 학생의 행동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학생이 교실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과 지도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마다 다른 학습 속도와 감정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교사가 일관된 기준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인 학급운영의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김 교장은 교사가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이의 학교생활과 배움의 경험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 지도 과정에서 학교와 가정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기보다 학생의 성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에서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가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방법도 단계적으로 소개됐다. 참석 교사들은 학생 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학급 분위기와 학생의 학습 참여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연수에 참석한 한 교사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실제 사례를 통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줘 매우 유익했다”며 “교사가 어떤 렌즈로 학생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학생의 배움과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의는 케이센터(KACS) 유니스 전 관장이 ‘교실에서 커뮤니티까지–학생·가정·지역사회를 잇는 한국학교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했다. 전 관장은 한국학교의 역할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과 가정,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데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실에서 커뮤니티까지–학생·가정·지역사회를 잇는 한국학교 교사의 역할’을 주제 강연을 하고 있는 유니스 전 케이센터 관장. 사진=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전 관장은 한국학교가 한인 차세대가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역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학교 교육이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로 이어질 때 교육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경우 한국학교가 한인사회의 세대 간 연결과 차세대 육성을 위한 중심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강의를 통해 한국학교 교사가 언어와 문화를 전달하는 교육자이면서 동시에 학생과 가정,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논의했다. 특히 차세대 학생들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한국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니스 전 관장의 강연을 경청하는 참석자들. 사진=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곽은아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은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한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아이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어 “이번 연수가 학생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교실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한국학교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사 역시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는 앞으로도 실제 교육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사 교육과 연수를 마련해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 교사연수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교실 안의 교육’과 학생·가정·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실 밖의 교육’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북가주 지역 한국학교 교사들은 교육환경의 변화에 맞춰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넘어 차세대 한인 학생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참여까지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며 연수를 마무리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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