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한국학교 김유은 학생 ‘언니와 보름달’ 대상
북가주 지역 한인 학생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한국의 전통 명절인 추석을 새롭게 조명했다. 풍성한 수확을 상징하는 보름달부터 정성껏 빚은 송편,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가족의 일상까지 학생들이 바라본 한가위의 다양한 모습이 사진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회장 곽은아)는 지난 9월 추석을 기념해 마련한 ‘제2회 한가위 사진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등 모두 1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성장하는 한인 차세대들이 한국의 명절 문화를 직접 살펴보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도록 기획됐다. 교실에서 익힌 한국의 풍습을 일상과 연결하고, 사진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 학생들은 추석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소재뿐 아니라 미국 생활 속에서 발견한 한국문화의 흔적을 작품에 담았다. 둥근 달을 바라보는 순간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 가을철 과일을 수확하는 풍경 등 평범한 일상이 학생들의 상상력과 만나 각기 다른 한가위 이야기로 완성됐다.
이번 사진전의 대상은 새누리한국학교 김유은 학생에게 돌아갔다. 김유은 학생은 ‘언니와 보름달’이라는 작품으로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족과 보름달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추석이 지닌 가족 공동체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최우수상은 뉴라이프한국학교 장주헌 학생이 출품한 ‘나는 추석을 기다려요’가 차지했다. 같은 학교 전아인 학생은 ‘떡 만드는 토끼’로 우수상을 받았다. 두 작품은 각각 명절을 기다리는 설렘과 전통적인 달 토끼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추석을 풀어냈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외에도 6개 한국학교에서 참가한 학생 16명이 입선자로 선정됐다.
콩코드한국학교에서는 현지 하킨스 학생의 ‘엄마와 나(한국학교로 가는 길)’, 이선 하킨스 학생의 ‘토끼가 달로 가요’, 성진 슬래튼그렌 학생의 ‘과일따기’, 이지후 학생의 ‘보름달’, 백루아 학생의 ‘한복 입는 날’ 등 5개 작품이 입선했다.
뉴라이프한국학교에서는 장도은 학생의 ‘송편’, 박소망 학생의 ‘한가위 보름달’, 신연우 학생의 ‘우리집 앞 달빛’, 전이안 학생의 ‘한가위에 딴 대추’가 선정됐다. 학생들은 추석 음식과 밤하늘, 가을 수확 등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명절의 특징을 표현했다.
한울한국학교에서는 정래아 학생의 ‘내 동생 댕기머리’, 정애린 학생의 ‘고운 한복 장신구’, 김리안 학생의 ‘추석, 맛있는 과일 그리고 내 생일’이 입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 복식에서 개인적인 가족 행사까지 한국문화와 일상이 만나는 장면들이 작품의 주제가 됐다.
이 밖에 새누리한국학교 김태은 학생의 ‘알록달록 예쁜 송편’, 솔트레이크한국학교 남가현 학생의 ‘보름달’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타클라라한국학교에서는 조해나 학생의 ‘추석에는~’와 조유나 학생의 ‘빛나는 가족’이 각각 입선했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생들이 추석을 단순히 한국의 전통 명절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생활과 경험에 비춰 해석했다는 점이다. 한국학교에 가는 길이나 집 앞에 비치는 달빛, 가족의 옷차림처럼 일상적인 소재들이 작품으로 이어지면서 명절 문화의 의미도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한 한인 2세와 3세 학생들에게 이번 사진전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직접 사진의 주제를 정하고 주변에서 추석과 관련된 장면을 찾아보는 과정은 교과서에서 배운 전통문화를 자신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기회가 됐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는 이 같은 문화예술 활동이 한국어 교육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풍습을 지식으로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 활동에 참여하면서 문화적 친밀감과 소속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이라는 친숙한 표현 수단을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교육적 의미가 있다. 언어 구사 능력이나 한국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의 차이를 넘어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관찰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명절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는 앞으로도 한국어 수업과 더불어 전통문화 체험, 예술 활동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한인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제2회 한가위 사진전은 멀리 떨어진 고국의 명절이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어린이들의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행사로 평가된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주최 제2회 한가위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디지털 사진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