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페이팔 본사 직원 251명 감원…30일 시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고위 관리자 등 핵심 인력 포함
인공지능 투자 확대·조직 개편 속 비용 절감 추진
산호세 페이팔 본사. 자료사진.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이 캘리포니아 산호세 본사에서 직원 251명을 감원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오는 10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기술 부문 관리자, 제품 개발 책임자 등 주요 인력이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에 제출된 대량해고 사전통보(WARN) 자료에 따르면 페이팔은 지난 8월 31일 산호세 노스 퍼스트 스트리트 2211번지 사업장에서 직원 251명을 영구 감원한다는 계획을 신고했다. 회사가 신고한 감원 시행일은 10월 30일이다.

이번 감원에서는 고위직과 기술 인력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감원 대상에는 임원급 책임자 약 50명, 고위 관리자 40여 명, 엔지니어링 관련 직무 100여 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팔의 이번 인력 감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회사의 조직과 사업 운영 체계를 전면 재편하는 중장기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회사는 조직 내 중복 기능을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페이팔은 기존 사업 조직을 결제 솔루션과 페이팔, 소비자 금융서비스와 벤모, 결제서비스와 암호화폐 등 3개 주요 사업 부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결제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팔은 향후 2~3년에 걸쳐 전 세계 인력의 최대 20%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페이팔의 전 세계 직원은 약 2만3,800명으로, 감축 규모가 최대 4,5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약 1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은 미국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서 약 220명, 아일랜드에서 164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감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회사의 구조조정은 수익성 확보와 인공지능 중심의 사업 운영 전환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다. 페이팔은 올해 2분기 약 12억6,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와 조직 효율성 개선이 주요 경영 과제로 부상하면서, 기술기업들의 감원 대상도 기존 지원 부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 관리 등 핵심 기술 조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페이팔의 감원 역시 기술 인력과 중간 관리직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수석 엔지니어와 기술 책임자 등 숙련된 인력들이 상당수 감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실리콘밸리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대량해고 사전통보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서 대량해고를 시행할 경우 원칙적으로 60일 전에 관련 기관과 직원들에게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페이팔은 8월 31일 감원 계획을 신고했으며, 신고일과 예정 시행일 사이의 기간은 60일이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는 올해 들어 주요 기술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이면서 기술업계 고용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페이팔의 이번 감원은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 중심의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