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세계적 클래식 음반상 수상…그래미 이어 2관왕

살로넨 지휘 ‘아드리아나 마테르’, 그라모폰 오페라 음반상 수상
2026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상에서 오페라 음반 부문을 수상한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한 카이야 사리아호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마테르’ 음반. 사진=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클래식 음악상인 ‘2026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상’에서 오페라 음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그래미상에 이어 또다시 국제적인 음악상을 수상하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예술적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런던의 드 베어 그랜드 코노트 룸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한 카이야 사리아호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마테르’ 음반이 올해의 오페라 녹음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합창단이 참여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피터 셀러스가 무대를 연출한 공연의 실황 녹음이다. 메조소프라노 플뢰르 바롱이 주인공 아드리아나를 맡았으며, 악셀 파뇨, 니컬러스 판, 크리스토퍼 퍼브스가 주요 배역으로 참여했다. 합창단은 제니 웡이 지도했다.

‘아드리아나 마테르’는 핀란드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의 두 번째 오페라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와 협업한 작품이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 폭력이 개인과 가족의 삶에 남기는 상처, 그리고 과거의 비극이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이번 음반은 사리아호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며칠 뒤인 2023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된 무대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평생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였던 살로넨이 지휘를 맡아 작곡가의 마지막 예술적 여정을 기리는 공연으로 완성했다.

이 실황 녹음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2024년 8월 디지털 음반으로 처음 발매됐으며, 2025년 4월 실물 음반으로 출시됐다. 2025년 그래미상 최우수 오페라 녹음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상까지 차지하면서 작품성과 연주 수준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살로넨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음반이 내게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떠나기 전 친구 카이야 사리아호와 함께한 마지막 작업이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주 젊었을 때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만나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함께 성장했다”며 “당시 우리는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는 반항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사리아호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음반은 영원히 그리워할 친구를 기억하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는 사리아호의 남편 장바티스트 바리에르가 전자음향 작업에 참여하고, 딸 알리사 네주 바리에르가 부지휘자로 함께해 음악가 가족의 특별한 협업으로도 의미를 더했다.

살로넨은 “이 작품이 계속해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내가 기여한 것보다 사리아호의 뛰어난 작곡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상의 공을 고인에게 돌렸다.

그라모폰 클래식 음악상은 영국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매년 뛰어난 음반과 연주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이번 수상으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현대 오페라 작품의 해석과 실황 녹음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상 음반 ‘아드리아나 마테르’는 도이체 그라모폰 공식 음원 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레이 강 기자 / ray.kang@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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