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모차르트 걸작 ‘피가로의 결혼’ 무대에 올린다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총 10회 공연
미국 건국 250주년 맞아 미국 저택 배경으로 재해석
11월 7일 공연 생중계…온라인 관람도 가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오는 10월 31일부터 선보이는 모차르트 걸착 '피가로의 결혼'의 한 장면. 사진=Cory Weaver/San Francisco Opera.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제104시즌 가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2019년 처음 선보인 고 마이클 캐버나 연출가의 프로덕션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특히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18세기 미국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쓴 4막의 희극 오페라로, 17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됐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귀족과 하인 사이의 계급 갈등과 인간의 욕망, 사랑과 질투를 재치 있는 대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함께 만든 세 편의 오페라 가운데 첫 작품으로, 이후 ‘돈 조반니’(1787년)와 ‘코지 판 투테’(1790년)로 이어졌다. ‘피가로의 결혼’은 오늘날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1936년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모차르트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에 다시 선보이는 프로덕션은 캐나다 출신 연출가 마이클 캐버나가 2019년 선보인 작품으로, 모차르트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무대를 유럽의 귀족 저택이 아닌 미국의 대저택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신분과 권력, 계급 사이의 갈등을 미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무대와 영상 디자인은 에어하르트 롬, 의상은 콘스턴스 호프먼, 조명은 제인 콕스가 맡았으며 이번 재공연의 연출은 오페라 산호세의 총감독인 쇼나 루시가 담당한다. 루시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푸치니의 ‘토스카’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연출한 바 있으며, 내년 여름에도 ‘토스카’ 연출을 위해 돌아올 예정이다.

지휘는 독일 출신의 세바스티안 바이글이 맡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무대에 처음 데뷔한다. 바이글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15년 동안 호른 수석 연주자로 활동한 뒤 지휘자로 전향했으며, 바르셀로나와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성악가들을 이끌며 모차르트 특유의 섬세한 음악적 표현과 극적 긴장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창단은 존 킨 합창감독이 지도한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오는 10월 31일부터 선보이는 모차르트 걸착 '피가로의 결혼'의 한 장면. 사진=Cory Weaver/San Francisco Opera.

출연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피가로 역에는 슬로바키아 출신 베이스 페테르 켈너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빈 국립오페라단 소속인 켈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런던 로열 오페라, 베를린 국립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 역은 슬로바키아 출신 소프라노 슬라브카 자메치니코바가 맡는다. 그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도니체티 작품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 역으로 미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특히 피가로 역의 켈너와 수잔나 역의 자메치니코바는 실제 부부로, 현실에서도 부부인 두 성악가가 무대 위에서 결혼을 앞둔 연인을 연기한다는 점이 이번 공연의 흥미로운 관람 요소다.

알마비바 백작부인 역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젊은 성악가 육성 프로그램인 애들러 펠로십 출신 캐나다 소프라노 올리비아 스미스가 출연해 이 배역에 처음 도전한다.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 역은 영국 바리톤 토머스 몰이 맡는다.

백작의 시종 케루비노 역에는 또 다른 애들러 펠로십 출신인 스위스계 캐나다 메조소프라노 시몬 매킨토시가 출연한다. 매킨토시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시녀 이야기’에 출연했으며, 최근 스코틀랜드 오페라에서 케루비노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이 밖에 이탈리아 베이스 마우리치오 무라로가 바르톨로 박사 역을, 미국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쿡이 마르첼리나 역을 맡는다. 테너 알렉 슈레이더는 음악교사 돈 바실리오 역에 처음 도전하며, 애들러 펠로십 1년 차 단원인 소피아 고치가 바르바리나 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공연 시작 55분 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명예 드라마투르그인 클리퍼드 크래나 박사가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소개하는 약 20분간의 사전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연 관람권 소지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11월 7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극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객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11월 8일 오전 10시부터 48시간 동안 다시 보기 서비스도 제공된다. 온라인 관람권은 25달러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이번 공연을 통해 모차르트 음악의 아름다움과 함께 240년 전 작품에 담긴 계급과 권력,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 일정 및 관람 안내

  • 공연명: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 장소: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 샌프란시스코

  • 10월 31일(토) 오후 7시 30분

  • 11월 3일(화) 오후 7시 30분

  • 11월 7일(토) 오후 7시 30분

  • 11월 10일(화) 오후 7시 30분

  • 11월 13일(금) 오후 7시 30분

  • 11월 15일(일) 오후 2시

  • 11월 18일(수) 오후 7시 30분

  • 11월 21일(토) 오후 2시

  • 11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 11월 29일(일) 오후 2시

공연 및 티켓 정보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 생중계 및 다시 보기는 디지털 공연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레이 강 기자 / ray.kang@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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