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매직마운틴 등 6개 공원 안전점검 착수
미국의 대형 놀이공원 운영업체 식스플래그에서 롤러코스터 탑승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북미 전역의 놀이공원 6곳에서 롤러코스터 9개가 긴급 폐쇄됐다. 사고 당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추락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놀이기구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고는 10월 12일 오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스텔에 위치한 식스플래그 오버 조지아에서 발생했다. 당시 롤러코스터 ‘골리앗‘에 탑승했던 42세 남성 하산 지하드 이븐 카림이 운행 중 좌석 밖으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코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카림은 롤러코스터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다른 탑승객들과 충돌한 뒤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로 다른 이용객 여러 명도 부상을 입었으며,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방문객들은 남성이 롤러코스터 차량 위로 떠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 차량과 충돌한 뒤 마지막 회전 구간에서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증언했다. 당시 현장에는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닉 멘덴홀은 아들과 함께 같은 롤러코스터를 탄 직후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남성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 다시 좌석 안으로 떨어졌다가 결국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숨진 카림은 애틀랜타의 공립 차터스쿨인 웨슬리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에서 정보기술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기술 교사로도 일했으며, 학교 측은 학생들과 학교 공동체에 헌신했던 직원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골리앗은 2006년 개장한 대형 롤러코스터로, 최고 높이 200피트에 시속 약 70마일의 속도를 내는 놀이기구다. 탑승객이 거꾸로 뒤집히는 구간은 없지만 급격한 하강과 회전 구간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롤러코스터는 일반적인 안전벨트 대신 탑승객의 허벅지와 허리 부분을 고정하는 안전바를 사용한다. 경찰과 조지아주 놀이기구 검사 담당 기관은 안전장치의 작동 상태와 탑승객이 좌석에서 이탈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식스플래그는 예방 차원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놀이공원 6곳에 설치된 유사 롤러코스터 9개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폐쇄 대상에는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의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에 있는 골리앗을 비롯해 일리노이주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레이징 불, 뉴저지주 그레이트 어드벤처의 니트로가 포함됐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로윈즈의 퓨리 325와 선더 스트라이커, 오하이오주 킹스 아일랜드의 오리온과 다이아몬드백, 캐나다 온타리오주 캐나다 원더랜드의 리바이어던과 베히모스도 운행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남가주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은 조지아주 사고 직후 같은 이름의 골리앗을 즉시 폐쇄했다. 놀이공원 측은 재개장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스플래그는 성명을 통해 방문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충분한 예방 조치 차원에서 유사 놀이기구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골리앗을 제작한 스위스의 놀이기구 제조업체 볼리거 앤드 마빌라드 역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사고 원인을 충분히 파악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고는 미국의 놀이공원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형 고정식 놀이공원의 놀이기구 안전 감독을 연방정부가 직접 담당하지 않고 각 주정부가 관련 규정과 검사 체계를 운영한다.
조지아주에서는 보험·소방안전위원회 산하 기관이 놀이기구의 정기검사를 감독한다. 캘리포니아주 역시 별도의 안전검사와 승인 절차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마다 검사 기준과 감독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안전바가 정상적으로 고정됐는지, 운행 중 잠금장치에 이상이 있었는지 등이 핵심 조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13일 현재 안전장치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는 공식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식스플래그는 사고 원인과 추가 안전점검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관련 놀이기구의 운행 중단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재개장 조건이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놀이공원에서 운영되는 고속 롤러코스터 전반에 대한 안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탑승객 보호장치와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