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신원 비공개…국가교통안전위 조사
산불 3,222에이커로 확산, 진화율 15%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돔 파이어’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리콥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연방 당국과 산불 지휘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20일 오후 2시대 오스트랜더 호수 남동쪽의 외딴 산악지대에서 발생했다. 헬기는 소방용 물주머니를 이용해 산불 현장에 물을 투하하던 중 추락했다. 사고 지점과 가까운 오스트랜더 호수는 엘 캐피탄에서 남쪽으로 약 9마일, 와워나에서 북동쪽으로 약 7마일 떨어져 있다.
사고 헬기는 대형 ‘슈퍼 푸마’ 기종으로, 탑승자는 조종사 2명뿐이었다. 두 조종사는 오리건주에 본사를 둔 계약 항공업체 프리시전 소속으로,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타고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역에 투입되는 산불진화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유족 통보가 끝나지 않아 21일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데다 산불이 계속되는 구역 안에 있어 희생자 수습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 작업을 마친 뒤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운구 행렬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시전은 사랑하는 동료 두 명을 잃어 참담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유족과 회사 구성원들이 애도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래스는 이번 사고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상실”이라고 표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고 직전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조사를 주도하고 연방항공청이 지원한다.
돔 파이어는 지난 15일 오전 8시 28분께 요세미티 국립공원 와워나 돔 북쪽, 칠누알나 폭포 탐방로 입구와 가까운 지역에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이 21일 오전 갱신한 자료에 따르면 산불은 3,222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15%다. 산불 발생 원인도 조사 중이다.
현재 약 580명의 인력이 진화 작업에 투입돼 있다. 불이 난 지역은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 접근이 제한돼 불도저와 소방차를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진화대원들은 손도구를 이용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헬리콥터로 인력과 장비를 옮기거나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해 왔다.
산불 일부는 2017년 ‘엠파이어 파이어’가 지나간 지역에 도달하면서 연소할 수 있는 초목이 줄어 확산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 그러나 과거 산불로 말라 죽은 채 서 있는 나무가 쓰러질 수 있어 지상 진화대원들에게는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계속 개방돼 있지만 칠누알나 폭포 탐방로와 산불 인접 지역은 임시 폐쇄됐다. 연기는 와워나와 엘포털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요세미티 밸리와 투올러미 메도스에서도 시기별로 연기가 유입될 수 있어 방문객들은 출발 전 공원 측의 최신 폐쇄·대기질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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