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내년 1월 SF심포니와 다시 만난다…이번엔 멘델스존 2번

2024년 베토벤 3번으로 SF심포니 데뷔
올해 쇼스타코비치 이어 내년 세 번째 협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무대에 대뷔한 조성진이 올해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내년에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다시 데이비스홀 무대에 선다. 사진은 지난 1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있는 조성진. 사진=San Francisco Symphony. Photo by Stefan Cohen.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24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데뷔한 뒤 올해 초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였던 조성진은 이번에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샌프란시스코 음악팬들과 만난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발표한 2026-27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조성진은 2027년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럴 시리즈에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은 29일과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2시 세 차례 열린다. 지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럴 시리즈에 데뷔하는 안토넬로 마나코르다가 맡는다.

조성진과 샌프란시스코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성진은 2024년 1월 달리아 스타세브스카가 지휘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오케스트럴 시리즈 데뷔 무대를 가졌다. 당시 데이비스 심포니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조성진의 연주가 끝난 뒤 기립박수와 세 차례의 커튼콜을 보냈고, 조성진은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로 화답했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라벨 작품으로 구성된 리사이틀을 열어 다시 샌프란시스코 관객들과 만났다. 베토벤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데뷔한 뒤 독주 무대에서는 라벨이라는 전혀 다른 음악세계로 자신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다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협연했다. 조성진은 지난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욘 스토르예르즈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 트럼펫 마크 이노우예가 함께 독주자로 나선 무대로, 조성진은 특유의 날렵하고 선명한 터치와 정교한 리듬감으로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풍자와 서정성을 풀어냈다.

베토벤, 라벨, 쇼스타코비치로 이어진 조성진의 샌프란시스코 무대가 고전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그의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에 이어 이번에는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그 흐름에 새롭게 추가된다.

조성진이 연주할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데 치중했던 당시의 많은 협주곡과 달리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긴밀한 호흡과 정교한 구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 악장이 긴밀하게 연결되며 극적인 긴장감과 서정성, 화려한 피날레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간다.

특히 섬세한 음색과 명료한 구조 해석, 절제된 표현을 강점으로 보여온 조성진이 멘델스존 특유의 우아한 서정성과 유려한 피아니즘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2024년 묵직한 베토벤, 올해 초 재치와 아이러니가 넘치는 쇼스타코비치에 이어 멘델스존으로 이어지는 그의 선택은 샌프란시스코 관객들에게 매번 다른 색채의 협주곡을 들려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바흐에서 멘델스존, 브람스로 이어진다. 공연의 문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의 헌정’ 가운데 ‘리체르카레’를 안톤 베베른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작품이 연다. 이어 조성진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고, 공연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는 바흐다. 베베른이 바흐의 복잡한 대위법을 20세기 관현악의 색채로 새롭게 풀어낸 리체르카레로 공연을 시작한 뒤, 마지막에는 브람스가 바흐의 음악적 전통을 자신의 언어로 재해석한 교향곡 4번이 자리한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은 바흐의 칸타타 150번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가져와 파사칼리아 형식으로 전개된다. 바흐에서 시작해 멘델스존을 거쳐 다시 바흐의 전통을 계승한 브람스로 돌아오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지휘봉을 잡는 마나코르다는 이번 공연으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럴 시리즈에 처음 나선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마나코르다를 2026-27 시즌 오케스트럴 시리즈에 데뷔하는 객원 지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그의 첫 무대에 조성진을 협연자로 배치했다.

2024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시작된 조성진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인연은 이로써 세 번째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열린 2025년 라벨 리사이틀까지 포함하면 조성진은 4년 연속 샌프란시스코 음악팬들과 만나게 된다.

각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무대에서 작품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인사이드 뮤직 토크’도 열린다. 공연 티켓 소지자는 별도의 비용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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