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센터 ‘K-헬스 서밋 2026’ 성황리 개최…전문기관 협력으로 ‘한인 건강망’ 확대

정신건강·세대 간 소통·인공지능·진로 등 조명
전문가 강연과 체험형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에서 유니스 전 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케이센터.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K-Health Summit 2026)’이 지난 10월 17일 산호세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과 웰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으며, 200명에 달하는 행사 정원이 거의 채워지면서 사전등록이 행사 전날 조기 마감됐다.

‘세대를 잇고, 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갑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서밋은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건강과 가족관계, 디지털 환경, 진로 문제 등 한인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전문가 기조강연과 주제별 참여형 세션, 지역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정보 제공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세대 간 경험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참가자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건강정보와 지역사회 지원 서비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케이센터 유니스 전 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한인 커뮤니티가 겪는 어려움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관장은 “건강한 삶이란 단순히 몸이 아프지 않은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어느 한 세대만 건강해서는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건강해질 수 없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경험을 나누며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임지현 임상사회복지사와 최현술 박사가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케이센터.

오전 기조강연에는 정신건강 전문가인 윤지현 임상사회복지사와 최현술 임상심리학 박사가 연사로 나섰다.

옐로 체어 컬렉티브와 나비 패밀리 테라피 설립자인 윤지현 사회복지사는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돌봄, 이제 우리가 만들어갑니다’를 주제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경험하는 문화적·세대적 차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특히 정체성과 치유,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보훈부 의료시스템 임상 디렉터와 병원 부원장 대행을 역임한 최현술 박사는 ‘소통이 만드는 건강한 삶 – 세대의 벽을 넘어 서로 이해하고 함께 회복하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박사는 이민 경험과 문화적 정체성,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세대 간 갈등을 이해하고 건강한 소통을 이어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인 가정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 갈등과 정신적 상처, 트라우마, 공감과 치유 등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과 참가자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오후에는 정신건강, 관계 건강, 디지털 건강, 진로 건강 등 4개 분야로 나뉜 세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정신건강 세션에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신질환자 가족연합의 저스틴 김 한인 아웃리치 코디네이터와 최현술 박사가 일상에서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가족의 정서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관계 건강 세션에서는 아시안 여성 보호소의 요조 김 상담사 등이 건강하고 평등한 인간관계를 위한 의사소통 방법과 개인적 경계 설정, 관계 속 통제와 폭력의 징후를 다뤘다.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디지털 건강 세션에서는 베이 지역 케이그룹이 ‘디지털 나눔 – 일상에서 쓰는 챗GPT’를 주제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번역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소개했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진로 건강 세션에서는 브레이븐의 윌 김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차세대를 대상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진로 개발, 취업 준비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각 세션은 일방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직접 질문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후에는 강연과 분과 세션에 참여한 주민들로부터 유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내년 행사 개최 여부를 문의하는 등 지속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행사장에서는 지역 전문기관들이 참여하는 리소스 페어도 함께 열렸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신질환자 가족연합, 아시안 여성 보호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 참여기관, UCSF 케어, 스캔 헬스, 산타클라라 패밀리 헬스플랜, 케이섹, 생명의전화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정신건강 상담과 가족지원, 의료 및 건강보험, 사회복지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고 각 기관 담당자들과 직접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케이센터가 주최하고 아시안 여성 보호소,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신질환자 가족연합,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등 지역 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한미커뮤니티재단,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 헬스 트러스트, 산타클라라 패밀리 헬스플랜, 산타클라라 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이 후원에 참여했다.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1979년 설립된 케이센터는 베이 지역 한인과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와 사례관리, 시니어 영양 및 웰니스, 정신건강, 시민참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케이센터는 이번 서밋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인 커뮤니티의 정신적·신체적·사회적 웰빙을 증진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속 모임과 소규모 워크숍, 지역사회 캠페인을 추진하고, 기존 커뮤니티 헬스 워커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민들이 필요한 건강정보와 지원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케이센터는 이번 행사가 서로 다른 세대와 전문기관들이 건강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세대 간 이해와 지역사회 연결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사 및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는 케이센터(408-920-9733, info@kacssv.org)로 하면 된다.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케이센터가 주최한 'K-헬스 서밋 2026' 행사 모습. 사진=케이센터.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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