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디펜딩 챔피언 꺾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라스베이거스에 연장 접전 끝 87-77 승리
손턴 18득점 맹활약…17일 애틀랜타와 결승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사진=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미국 여자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디펜딩 챔피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발키리스는 9일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여자프로농구 준결승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에이시스를 87-77로 제압했다. 이로써 5전 3선승제 준결승에서 3연승을 거둔 발키리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여자프로농구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창단 첫해부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발키리스는 불과 두 번째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최초의 신생 구단이 됐다.

경기 초반은 라스베이거스가 주도했다. 에이시스는 리그 최우수선수 에이자 윌슨과 첼시 그레이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고, 발키리스는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추격전을 펼쳤다.

승부의 흐름이 바뀐 것은 3쿼터였다. 발키리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연이어 차단하며 17점을 내리 득점했다. 이 과정에서 53-47로 역전에 성공했고, 라스베이거스의 3쿼터 득점을 단 7점으로 묶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라스베이거스는 4쿼터 막판 다시 6점 차 리드를 잡으며 승부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발키리스는 개비 윌리엄스가 윌슨의 공을 가로챈 뒤 케일라 손턴이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69-69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정규시간을 71-71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발키리스는 연장전에서 윌리엄스가 8점을 몰아넣는 활약을 앞세워 16-6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10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케일라 손턴이 있었다. 손턴은 팀 최다인 18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윌리엄스는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윌리엄스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수비와 득점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뛰었던 키아 스톡스와 티파니 헤이스도 나란히 11점을 기록했다. 스톡스는 10리바운드를 추가하며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골밑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는 윌슨이 21점 10리바운드, 재키 영이 18점, 첼시 그레이가 17점을 올렸지만 발키리스의 끈질긴 수비와 연장전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윌슨은 야투 19개 가운데 6개만 성공시키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발키리스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나탈리 나카세 감독의 지도력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다. 발키리스는 정규시즌 라스베이거스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워 3연승을 거뒀다.

특히 특정 스타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주전과 벤치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선수층의 두께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나카세 감독이 강조해 온 조직적인 수비와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린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발키리스는 오는 17일부터 애틀랜타 드림을 상대로 7전 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애틀랜타 역시 준결승에서 뉴욕 리버티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7일 오후 12시 30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리며, 2차전은 1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이후 3·4차전은 애틀랜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창단 첫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발키리스는 이제 창단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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