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직원 1,000명 추가 감원…올해만 1,800명 줄인다

전체 인력 9% 감축…2월 800명 이어 두 번째 구조조정
실적 개선·주가 상승에도 감원…성장 사업에 투자 집중
산호세 본사 중심 사업 재편…베이 지역 고용시장 우려
산호세에 위치한 이베이 본사. 자료사진.

산호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eBay)가 직원 약 1,000명을 추가 감원한다. 지난 2월 약 8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연간 감원 규모는 약 1,800명에 달하게 됐다.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고용 불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베이는 21일 전체 직원의 약 9%에 해당하는 1,0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이아논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조직 운영을 단순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논 최고경영자는 내부 메모에서 현재 회사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면 투자와 인력 배치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는 앞으로 며칠 안에 관련 내용이 통보될 예정이다.

이베이는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1만2,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회사는 올해 2월에도 전체 직원의 약 6%인 800명을 감원했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까지 합치면 올해 발표된 감원 인원은 약 1,800명으로, 지난해 말 전체 직원 수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베이의 감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인력을 줄였으며, 올해 들어 다시 두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조직 규모를 줄이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감원은 이베이의 경영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베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상승해 같은 기간 약 12% 오른 미국 주요 주가지수 S&P500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베이는 최근 명품 중고 거래와 수집품, 인증된 고가 상품, 리퍼비시 제품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문 거래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 경매와 중고 상품 판매를 넘어 구매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문 거래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베이는 올해 약 14억 달러를 투입해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디팝(Depop)을 인수했다. 이 거래를 통해 젊은 세대의 패션 재판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베이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전자상거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자원을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구조조정이 인공지능 도입으로 직접 발생한 감원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산호세에 본사를 둔 이베이의 구조조정은 베이 지역 기술산업 고용시장에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베이는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 198명을 산호세 본사로 이전하는 등 지역 내 사무실 운영 체계도 조정해 왔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1,000명 감원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규모로, 산호세 본사와 베이 지역 사무실에서 실제 몇 명이 감원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감원 부서와 지역별 인원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베이 지역에서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수익성 개선과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 역시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에도 인력을 감축하면서 기업의 실적 개선이 반드시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베이는 오는 10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이 향후 회사의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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