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야외 노숙인 2년 연속 감소…2024년 대비 12.8% 줄어

2026년 잠정 집계서 야외 노숙인 6.5% 감소
전체 노숙인도 3.4% 줄어…10여 년 만의 연속 감소
뉴섬 주지사 “주거·치료·보호시설 확대 성과”
남가주에 위치한 노숙인 캠프. 자료사진.

캘리포니아주의 야외 노숙인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과 비교하면 약 12.8% 줄었으며, 전체 노숙인 인구도 같은 기간 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8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2026년 노숙인 현황 잠정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야외에서 생활하는 노숙인과 전체 노숙인 인구가 모두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 지표가 동시에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2013~2014년 이후 처음이다.

주정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 44개 노숙인 지원 권역 가운데 올해 새로운 야외 노숙인 조사를 실시한 37개 권역에서 야외 노숙인 인구가 직전 조사 대비 7.3% 감소했다. 이들 37개 권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전체 야외 노숙인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주정부는 올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나머지 7개 권역의 기존 집계 자료를 합산해 주 전체 감소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2025년과 비교해 야외 노숙인 인구는 6.5%, 보호시설 거주자를 포함한 전체 노숙인 인구는 3.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야외 노숙인 인구는 12.8%, 전체 노숙인 인구는 6% 감소했다. 주정부는 특히 올해 야외 노숙인 추정 인구가 뉴섬 주지사가 취임한 2019년 수준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는 노숙인 문제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택 건설과 치료 및 보호시설 확대,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 강화를 통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의 노숙인 감소 추세는 지난해 연방정부의 공식 집계에서도 확인됐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가 확인한 2025년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야외 노숙인 인구는 2024년보다 8,391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6.77%로 같은 기간 미국 전체 감소율인 2.88%의 두 배를 넘었다. 감소 인원으로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전체 노숙인 인구 역시 지난해 5,150명, 약 2.8% 감소했다. 주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기록한 노숙인 감소 인원이 각각 2009년 이후 가장 큰 두 차례의 감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추세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체와 차이를 보였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전체 야외 노숙인 인구가 26% 증가한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증가율이 6.6%에 그쳤다. 올해 잠정 감소분을 반영하면 캘리포니아의 야외 노숙인 인구는 2019년보다 소폭 낮아진다.

주정부는 노숙인 감소의 주요 정책적 배경으로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응급 보호시설 확충,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치료 지원, 노숙인 야영지 정비 등을 제시했다.

특히 2024년 주민투표를 통해 승인된 주민발의안 1호를 기반으로 정신건강 치료시설과 지원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주정부는 관련 채권 재원이 모두 배정되면 최소 6,800개의 거주형 치료 병상과 2만6,700개의 외래 정신건강 치료 수용 능력이 마련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노숙인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요 10개 도시의 노숙인 야영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AFE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으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새크라멘토, 프레즈노 등에서 야영지 정비와 보호시설 연계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교통국도 2021년 이후 주정부 관리 도로와 부지에서 1만9,000개 이상의 노숙인 야영지를 철거하고 약 35만4,000세제곱야드의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정부는 이 같은 야영지 정비와 함께 노숙인들이 보호시설 및 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2026년 수치는 연방정부의 최종 확인을 거치지 않은 잠정 집계다. 올해 새로운 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7개 권역에는 기존 수치를 적용했기 때문에 향후 연방정부의 공식 발표 과정에서 최종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특정 시점에 노숙인 인구를 조사하는 일시집계 방식은 거리나 차량,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야외 노숙인 수의 감소가 곧바로 모든 대상자의 영구주택 입주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 발표는 캘리포니아 전역의 감소 추세를 보여주지만, 개별 도시와 카운티의 상황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주거 안정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변화와 영구주택 입주 실적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2년 연속 야외 노숙인 인구와 전체 노숙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장기간 노숙인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온 캘리포니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앞으로 감소 추세가 지속될지, 주거 및 치료 지원 정책이 장기적인 주거 안정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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