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로 힐링”…최근 본 ‘포핸즈’도 소개
캘리포니아주 부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피오나 마 주 재무장관이 지난 10월 2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을 찾아 한인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마 후보는 아시아계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생활비 부담 완화, 이민자 지원 등을 강조하며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마 후보는 김한일 한인회장과 참석자들에게 한인 커뮤니티에서의 오랜 성원에 감사를 전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자신의 공직 경력을 소개했다. 선셋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 4년, 주 하원의원으로 6년, 주 조세형평위원으로 4년을 지냈으며, 현재 재무장관으로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주지사를 주정부의 두 번째로 높은 직위라고 소개하면서, 당선되면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부주지사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유리천장을 깨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유권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부모의 맏이라는 가족사도 전했다. 마 후보는 부모가 3,000달러를 가지고 미국에 와 사업을 시작했으며, 교사였던 어머니를 비롯한 부모가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해 집을 마련하고 자녀 교육에 힘썼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부주지사에 도전하는 것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룬 ‘캘리포니아의 꿈’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마 후보가 주요 과제로 제시한 것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이었다. 그는 식료품과 공공요금, 임대료, 휘발유 가격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살아가는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니어 정책과 관련해서는 고령 주민들이 살던 집에서 더 오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돌봄이 필요할 때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간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캘리포니아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의 학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마 후보는 교육과 환경, 시니어 문제, 물과 먹거리 등을 주민 생활과 연결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도, 우리 자녀도, 손주들도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이자 소규모 사업체 운영자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지난 8년간 주 전역을 다니면서 보조금과 융자, 채권을 활용한 자금조달 등 주정부의 지원 자원을 소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인사회에도 이러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다른 기회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는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 지원과 연방 이민단속 문제가 제기됐다. 마 후보는 이민자들이 자신의 부모와 같은 기회를 얻고, 사업을 시작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일대 이민단속에 대한 우려와 이민자 보호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단속이 주민들에게 주는 두려움을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들의 노력과 다양한 배경이 캘리포니아를 세계 4위 규모의 경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 후보는 “이민단속 요원들이 사람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 사람들은 겁이 나서 일터에 가거나 학교에 가기를 꺼리고 있다”며 “이것은 제 부모가 찾아왔던 미국의 모습이 아니며, 우리가 캘리포니아에서 지지하는 미국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민자 커뮤니티를 뒷받침하는 일이 자신과 주정부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답변에서 구체적인 단속 대응 절차나 새로운 이민자 보호사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국과 한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마 후보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며, 최근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포핸즈’를 시청했다고 소개했다. 전날 밤 작품을 다 봤으며, 이날 밤에는 또 다른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한국 드라마를 보며 긴장을 푼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를 볼 때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이야기에 집중한다며, 한국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간이 자신에게 휴식과 힐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 후보는 11월 3일 선거를 앞두고 참석자들에게 투표 여부를 물으며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는 투표용지를 제출하기 전 반송봉투의 서명을 확인하고, 시청이나 도서관 등에 마련된 공식 투표용지 수거함을 활용해달라고 안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