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점 차 뒤집은 발키리스, 댈러스 꺾고 창단 첫 PO 시리즈 승리

윌리엄스 19점…후반에만 17점 폭발
77-73 승리로 라스베이거스와 준결승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사상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16점 차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처음으로 WNBA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발키리스는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6 W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댈러스 윙스를 77-73으로 꺾었다. 1승1패에서 맞은 최종 3차전을 잡은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WNBA에 창단한 발키리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첫해였던 2025년에는 신생팀 최초로 데뷔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정규시즌 2번 시드를 차지한 데 이어 창단 첫 준결승 진출까지 이뤄냈다.

승리의 중심에는 개비 윌리엄스가 있었다. 윌리엄스는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고 특히 19점 가운데 17점을 후반에 몰아넣었다. 경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는 71-72로 뒤지던 상황에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73-72로 경기를 뒤집었다. 3점슛도 6개 가운데 3개를 성공시켰고 자유투는 4개를 모두 넣었다.

경기 흐름은 발키리스에 쉽지 않았다. 댈러스는 2차전에서 WNBA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인 45점을 기록했던 아리케 오군보왈레를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오군보왈레는 3차전에서도 전반에만 17점을 올렸고 댈러스는 전반 막판 10점을 연속으로 넣으며 7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가 시작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첫 9번의 야투를 모두 놓쳤고 댈러스가 전반 막판부터 이어진 연속 득점을 18점까지 늘렸다. 점수는 한때 37-53, 16점 차까지 벌어졌다. 탈락 위기에 몰린 발키리스는 베로니카 버튼의 장거리 3점슛으로 긴 득점 침묵을 끊은 뒤 수비 강도를 높이며 추격에 나섰다.

윌리엄스도 3쿼터 후반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골든스테이트는 한때 16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54-59까지 좁힌 채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갔다.

4쿼터에서는 발키리스 특유의 수비가 살아났다. 버튼의 득점으로 59-61까지 따라붙은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종료 6분51초를 남기고 카일라 찰스가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65-6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키아 스톡스의 블록슛 이후 버튼이 속공 득점을 올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댈러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군보왈레가 혼자 7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경기 종료 3분13초를 남기고 다시 댈러스에 5점 차 리드를 안겼다. 오군보왈레는 이날도 30점을 기록하며 발키리스 수비를 괴롭혔다.

마지막 순간 해결사는 다시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1점까지 좁힌 뒤 이어진 공격에서 중거리 점퍼를 성공시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자유투까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종료 13.1초 전에는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왔다. 윌리엄스가 자신의 슛이 빗나간 뒤 공을 살리려다 아웃오브바운드 판정이 내려졌지만 나탈리 나카세 감독이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발키리스의 공격권으로 판정이 번복됐고 골든스테이트는 소중한 공격권을 지켜낸 뒤 승리를 마무리했다.

윌리엄스와 함께 티파니 헤이스도 벤치에서 18점을 넣으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버튼은 1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면서도 36분39초 동안 턴오버는 단 2개에 그쳤다.

스톡스는 양 팀 최다인 13리바운드와 함께 6점, 3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고 찰스도 10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발키리스 벤치는 댈러스 벤치를 31-8로 압도했으며 팀 전체 턴오버도 6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는 댈러스를 23-14로 앞섰다.

댈러스에서는 오군보왈레가 30점으로 분전했다. 페이지 뷰커스는 17점과 6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야투 14개 가운데 3개만 성공시키며 발키리스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이날 체이스센터에는 1만8,064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발키리스는 지난 시즌부터 홈 경기 4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역사적인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홈 팬들과 함께 축하했다.

이번 역전승은 WNBA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발키리스가 뒤집은 16점 차는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나온 역전승 가운데 역대 공동 5번째로 큰 점수 차다.

발키리스의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다. 정규시즌 2번 시드 골든스테이트와 3번 시드 라스베이거스는 5전3승제 준결승을 치른다.

준결승 1차전은 4일 오후 1시 체이스센터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가 댈러스를 상대로 보여준 리그 정상급 수비와 극적인 뒷심을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도 이어가며 창단 두 번째 시즌 만에 WNBA 파이널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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