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1분 56초 전 피녜이로 결승 필드골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가 디펜딩 슈퍼볼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5연승을 달렸다. 경기 중반 잇따른 실책으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4쿼터 공격진의 집중력과 수비진의 결정적인 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49ers는 11일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정규시즌 5주 차 원정 경기에서 시호크스를 32-29로 꺾었다. 3쿼터까지 21-26으로 뒤졌으나 마지막 쿼터에서 11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49ers는 시즌 5승 무패를 기록하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시애틀은 3승 2패가 됐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승리는 지난해 시애틀에 당했던 두 차례의 뼈아픈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9ers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시애틀에 6-41로 대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49ers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진의 적극적인 공 탈취로 주도권을 잡았다. 코너백 르나르도 그린이 시애틀 쿼터백 샘 다널드의 패스를 가로채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브록 퍼디는 마이크 에번스에게 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해 선취점을 올렸다.
시애틀도 곧바로 반격했다. 이매뉴얼 윌슨이 2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쿼터 초반 키커 제이슨 마이어스가 49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시애틀이 10-7로 앞서갔다.
49ers는 다시 수비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말리크 무스타파가 시애틀의 펌블을 상대 진영 11야드 지점에서 확보했고, 크리스천 맥카프리가 곧바로 1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49ers는 14-10으로 역전했다.
시애틀이 50야드 필드골로 14-13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시애틀이 자기 진영 4야드 지점에서 러싱 플레이를 시도하자 49ers 신인 수비수 그레이슨 홀턴이 러닝백 조지 홀라니의 공을 빼앗아 엔드존에서 확보했다.
홀턴의 수비 터치다운으로 점수는 21-13까지 벌어졌다. 공격진이 아닌 수비진이 직접 7점을 만들어내면서 49ers는 8점 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49ers는 공격에서 잇따른 실책을 범했고, 시애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애틀은 마이어스의 43야드 필드골로 21-16까지 추격했다. 이후 퍼디가 던진 패스를 니마이아 프리쳇이 가로채면서 시애틀이 다시 공격권을 확보했다. 다널드는 잭슨 스미스–은지그바에게 1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고, 시애틀은 23-21로 경기를 뒤집었다.
49ers의 위기는 계속됐다. 디보 새뮤얼이 러싱 플레이 도중 공을 놓쳤고, 시애틀이 이를 확보해 추가 공격 기회를 잡았다. 마이어스가 48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는 26-21로 벌어졌다.
3쿼터에서 49ers는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반면 시애틀은 13점을 올렸다. 전반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가던 49ers가 순식간에 패배 위기에 몰린 것이다.
승부를 다시 뒤집은 것은 퍼디의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자기 진영 5야드 지점부터 공격을 시작한 49ers는 12차례 플레이로 95야드를 전진하는 긴 공격을 완성했다.
퍼디는 에번스를 비롯한 리시버들과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이어갔고, 마지막에는 브랜딘 쿡스에게 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2점 추가 득점 시도까지 성공하며 49ers는 4쿼터 11분 10초를 남기고 29-26으로 재역전했다.
시애틀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이어스가 40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4쿼터 6분 59초를 남기고 29-29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49ers는 다시 한번 퍼디와 에번스의 호흡을 앞세웠다. 퍼디는 중요한 순간마다 패스를 성공시키며 공격을 전진시켰고, 맥카프리도 러싱 플레이로 전진 거리를 확보했다.
마침내 키커 에디 피녜이로가 경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약 44야드 거리의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49ers는 32-29로 다시 앞서갔다.
시애틀은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렸으나 49ers 수비진이 네 번째 다운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리드가 바뀌었던 치열한 승부는 49ers의 3점 차 승리로 끝났다.
이날 퍼디는 29차례 패스를 시도해 19차례 성공시키며 189야드 전진과 터치다운 패스 2개를 기록했다. 인터셉션 1개와 색 3개를 허용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두 차례 득점 공격을 이끌며 팀의 무패 행진을 지켜냈다.
공격에서는 마이크 에번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에번스는 패스 7개를 받아 113야드를 전진하며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에도 중요한 패스를 잇달아 받아내면서 역전승의 핵심 역할을 했다.
맥카프리는 11차례 러싱으로 68야드를 전진하고 터치다운 1개를 올렸다. 패스도 3개를 받아 15야드를 추가했다. 조지 키틀은 5차례 패스를 받아 24야드를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가장 큰 공신은 수비진이었다. 49ers는 시애틀의 공격에서 인터셉션 2개와 펌블 회수 2개를 기록하며 총 네 차례 공격권을 빼앗았다. 특히 르나르도 그린은 혼자 인터셉션 2개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수비진은 다널드를 상대로 색 5개를 기록했다. 프레드 워너는 총 10차례 태클에 관여했고, 신인 홀턴은 수비 터치다운에 더해 색 1개와 펌블 유도까지 기록했다. 49ers 수비진은 시애틀의 전체 공격 전진 거리를 251야드로 제한했다.
반면 49ers도 실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인터셉션 1개와 펌블 상실 2개로 총 세 차례 공격권을 내줬다. 공격 전체 전진 거리는 269야드에 그쳤고, 서드다운 성공률도 12차례 중 4차례에 불과했다.
또한 라인배커 드레 그린로가 2쿼터 중 시애틀 선수와 충돌한 뒤 퇴장당하는 악재도 있었다. 그린로는 다널드에게 늦은 태클을 가한 뒤 이어진 충돌 상황에서 헬멧을 벗은 상대 선수 어니스트 존스에게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도 발생했다. 디보 새뮤얼은 3쿼터 러싱 플레이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다. 새뮤얼은 부상 전까지 리시빙 21야드와 러싱 4야드를 기록했다. 49ers는 이미 여러 와이드리시버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새뮤얼의 부상 상태가 향후 공격 운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애틀에서는 쿼터백 다널드가 29차례 패스 중 18개를 성공시키며 195야드와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으나 인터셉션 2개가 뼈아팠다. 스미스–은지그바는 리시빙 102야드와 터치다운 1개를 기록했고, 키커 마이어스는 필드골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7점을 책임졌다.
49ers는 이날 승리로 NFC 서부지구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3승 무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초반 같은 지구 경쟁팀을 상대로 승리를 쌓았다는 점에서 향후 플레이오프 진출과 지구 우승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49ers가 공격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수비와 결정적인 순간의 공격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다만 반복된 실책과 스페셜팀의 불안정한 경기 운영, 추가 부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49ers는 개막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음 경기에서 워싱턴 커맨더스와 맞붙는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날 드러난 공격권 관리와 부상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