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부터 17일 오후까지 단전 가능
캘리포니아 전력회사 PG&E가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4일(수) 저녁부터 일부 지역에 예방적 전력 차단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예방 단전은 오는 17일(토) 오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5개 카운티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전역 약 8만8천 전력 고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PG&E는 14일 발표한 최신 자료에서 당초 약 7만 고객으로 예상했던 잠재적 단전 대상을 약 8만8천 고객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상 예보가 변경되면서 약 2만5천 고객이 새롭게 포함됐고, 기존 대상 가운데 약 7,300고객은 제외됐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 29개 카운티 일부 지역에 적용될 수 있다.
베이 지역에서는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나파, 솔라노, 소노마 카운티가 잠재적 단전 대상에 포함됐다. 14일 발표된 최신 카운티별 예상 규모는 알라메다 4,705가구, 콘트라코스타 1,605가구, 나파 3,027가구, 솔라노 30가구, 소노마 2,041가구로 모두 1만1,408개 전력 고객이다. 앞서 알려진 약 1만1,150가구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이번 예방 단전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상 조건에서 전력 설비가 화재의 발화원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PG&E는 강풍으로 전선이나 전력 설비가 손상될 경우 불꽃이 발생해 주변의 건조한 초목으로 불이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부 베이 지역과 이스트베이 일부 고지대에서는 건조한 북동풍인 디아블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고도 1,000피트 이상 지역에서는 시속 25~35마일의 바람이 불 수 있으며, 일부 지역의 습도는 15%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은 작은 불씨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한 조건이다.
PG&E는 이번 기상 변화가 시에라네바다 산악 지역과 중부 해안 지역, 북부 베이 및 이스트베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실제 단전 지역과 대상 고객 수는 계속 변경될 수 있다.
단전은 14일 저녁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예보상 영향 기간은 17일 오후까지다. 다만 모든 대상 지역의 전력이 이 기간 내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전력 차단 여부와 시작 시각은 지역별 풍속, 습도, 산불 위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다.
전력 복구 역시 강풍이 잦아든 직후 곧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PG&E는 기상 상황이 안전해지면 현장 인력을 투입해 송전선과 배전시설의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한 수리를 마친 뒤 전력 공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은 기상 악화가 끝난 뒤에도 정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료기기에 전력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PG&E에 따르면 이번 잠재적 단전 대상에는 의료상 이유로 전력 지원을 받는 고객 약 5,500명이 포함돼 있다. 회사 측은 의료기기 이용자와 장애인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사전에 비상 전력 공급 방법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PG&E는 단전 가능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23개 카운티에 40곳 이상의 지역사회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원센터에서는 휴대전화 충전, 와이파이, 식수, 간식, 냉방시설과 기본 편의시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정전에 대비해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고, 손전등과 식수,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냉장·냉동식품의 보관 상태와 전력 공급이 필요한 의료기기의 비상 작동 방법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211로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로 ‘PSPS’를 보내 지역별 지원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PG&E는 단전 대상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이메일, 자동 음성전화 등을 통해 사전 통보하고 있다. 주민들은 PG&E 공식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입력해 자신의 주택이나 사업장이 예방 단전 대상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실시된 예방 단전이 종료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PG&E는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산불 위험 기간에도 여러 카운티에서 전력을 차단했으며, 일부 고객은 이번 기상 상황으로 다시 단전될 가능성이 있다.
전력회사는 예방 단전이 주민과 사업체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산불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에게는 최신 기상 예보와 단전 알림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예방 단전 지역과 예상 복구 시간은 PG&E 공식 웹사이트 www.pge.com/pspsupdat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