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인 통해 이어진 남북한 문학 교류 조명
상금 1만 달러…내년 3월 4일 버클리서 시상식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CKS)가 2026년 ‘이홍영 한국학 도서상’ 수상자로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의 조나단 키예프 교수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트라이앵글 리퍼블릭스: 냉전기 남북한과 일본 사이의 국경을 넘는 문학적 이동’이다.
이 책은 남북한 문학을 서로 단절된 대립 영역으로 바라보는 기존 시각을 넘어, 일본의 재일 한인 사회를 매개로 양측 문학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추적했다. 한국의 분단과 냉전이 한반도뿐 아니라 해외 한인 사회의 문학과 지식인 활동에 미친 영향을 새롭게 살펴본 연구다.
키예프 교수는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을 거쳐 이동한 한국 문학 작품과 비평 등을 분석했다. 작가와 비평가, 지식인들이 국가와 언어, 이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냉전의 장벽에 도전한 과정을 조명했다.
연구에는 한국어 자료뿐 아니라 일본어로 발표된 글도 폭넓게 활용됐다. 여러 자료 보관기관에 흩어진 문헌과 잘 알려지지 않은 잡지의 글들을 수집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연구소는 이 책이 냉전기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국가의 경계를 넘어 문화사와 지성사를 서술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홍영 한국학 도서상은 UC버클리 정치학과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장을 오랫동안 역임한 이홍영 교수(1939~2017)를 기리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학문적 가치와 연구 역량, 방법론의 혁신성을 바탕으로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 영어 학술 단행본을 매년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달러가 수여된다.
키예프 교수의 수상을 기념하는 시상식은 2027년 3월 4일 목요일 UC버클리에서 열린다. 올해 심사는 버클리 한국학 교수진의 1차 심사와 외부 심사위원회의 2차 심사를 거쳤다. 외부 심사에는 럿거스대 김수지, 존스홉킨스대 김수정, 미시간대 류영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소는 2025년과 2026년에 출간된 한국학 학술 단행본을 대상으로 하는 차기 공모 계획을 추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