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설비투자 확대도 성장에 기여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기업 투자와 소비지출 증가가 경제성장을 이끈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 확대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9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성장률 2.2%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2%였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를 0.2%포인트 상회했다.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기업 투자와 소비지출이었다. 특히 기업들의 정보처리 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투자 증가에 기여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AI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가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소비지출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업 투자 확대와 함께 경제성장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정부지출 역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3분기 성장률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분기와 비교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수입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무역 부문은 경제성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경제의 기초적인 민간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국내 최종판매는 3분기 4.9% 증가했다. 이는 2분기 4.6%보다 높은 수준으로, 소비와 민간 고정투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가 관련 지표에서는 일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기 대비 연율 상승률은 2.1%로, 2분기 5.0%보다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3.3%에서 2.5%로 둔화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분기별 물가 상승 속도를 연율로 환산한 것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물가상승률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상승과 물가 압력 완화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해도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GDP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하는 데에도 중요한 경제지표가 될 전망이다. 경제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경기 흐름을 함께 고려해 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잠정적인 속보치로, 향후 추가 경제통계가 반영되면 수정될 수 있다. 상무부는 오는 11월 25일 3분기 GDP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