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예술계 유명 인사 집결…K팝 위상 확인
블랙핑크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로제가 오는 11월 7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의 아트+필름 갈라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공동 주최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서 공연을 펼친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와 예술가, 패션계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무대에 한국 가수가 초청되면서 K-팝의 영향력이 미국 주류 문화예술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은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로제를 오는 11월 7일 개최하는 ‘2026 아트+필름 갈라‘의 특별 공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이 행사는 영화와 미술의 교류를 촉진하고 미술관의 전시 및 교육사업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자선 행사다.
행사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미술관 이사인 에바 차우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두 사람은 2011년 첫 행사부터 15년 연속 공동 의장으로 참여하며 영화와 미술계의 교류를 지원해 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와 시각예술가 비야 셀민스의 예술적 업적을 기린다. 캐나다 출신의 빌뇌브 감독은 영화 ‘듄‘ 시리즈를 비롯해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연출하며 현대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트비아 출신 미국 작가인 비야 셀민스는 자연과 우주, 바다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회화와 드로잉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자연의 모습을 세밀한 관찰과 독창적인 표현 방식으로 재구성하며 국제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제는 이날 행사에서 음악 공연을 맡아 할리우드 영화인과 미술계 주요 인사들 앞에서 무대에 오른다. 구체적인 공연곡과 무대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여해 온 행사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에바 차우 공동 의장은 로제의 공연 참여에 대해 이번 행사가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과 서로 다른 예술 분야의 연결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제가 세계적인 팝스타로서 뛰어난 재능과 스타일을 통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트+필름 갈라는 그동안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스팅, 레니 크래비츠, 애니 레녹스, 트로이 시반, 찰리 XCX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공연자로 초청해 왔다. 로제 역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행사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 행사는 단순한 음악 공연이나 시상식을 넘어 영화, 미술, 패션, 음악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조지 루카스 등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로제는 블랙핑크 활동과 함께 솔로 가수로서도 세계 음악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표한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와 세계 주요 음악 차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K팝의 대중적 영향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곡의 흥행은 한국어 표현과 독특한 후렴구를 세계적인 팝 음악에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로제는 이를 통해 기존 K팝 팬층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일반 음악 청취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렸으며, 올해 그래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패션계에서도 로제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파리 패션위크와 주요 국제 행사에 참석해 왔고, 음악뿐 아니라 패션과 문화예술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아트+필름 갈라의 대표 후원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맡는다. 구찌는 행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부터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아우디도 교통편과 행사 운영을 지원한다.
행사에서 조성된 기금은 미술관의 영화 관련 전시 및 상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예술 작품 수집과 교육사업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약 650만 달러의 기금이 모금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가 공연할 예정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은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한국 미술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주요 문화기관이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를 중심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하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로제의 공연은 K팝 가수가 미국 음악 차트를 넘어 할리우드와 세계 미술계의 주요 행사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팝이 독립적인 음악 장르를 넘어 국제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