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창단 2년 만에 WNBA 정상

애틀랜타와 챔피언결정전 7차전서 68-63 역전승
개비 윌리엄스 30득점 맹활약…파이널 MVP 선정
WNBA 확장 구단 최단기간 우승 새 역사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선수들이 31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W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애틀랜타 드림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발키리스는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가 창단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지난해 처음 리그에 참가한 발키리스는 두 번째 시즌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WNBA 역사상 가장 빠르게 우승을 차지한 신생 구단이 됐다.

발키리스는 31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6 W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애틀랜타 드림을 68-63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창단 첫 우승을 확정한 발키리스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이번 경기는 WNBA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처음 열린 7차전이기도 했다. 양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발키리스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개비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이날 30득점을 기록하며 양 팀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고, 블록슛도 4개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에만 28점을 몰아넣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발키리스는 경기 초반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애틀랜타의 공격을 봉쇄하며 1쿼터를 14-12로 마쳤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공격이 정체되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을 24-30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승부의 흐름은 3쿼터에 바뀌었다. 전반에 단 2점을 기록했던 윌리엄스가 3쿼터에만 15점을 쏟아부으며 반격을 주도했다. 발키리스는 3쿼터를 45-44로 마치며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장은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4쿼터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2분 41초를 남기고 애틀랜타의 라인 하워드가 득점에 성공하며 57-57 동점을 만들었지만, 윌리엄스가 곧바로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60-57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윌리엄스의 자유투와 키아 스톡스의 득점으로 리드를 지킨 발키리스는 마지막 순간 애틀랜타의 추격을 막아냈다. 종료 5.1초 전 베로니카 버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톡스는 13리바운드와 2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총 18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WNBA 파이널 시리즈 최다 블록슛 기록을 세웠다.

반면 애틀랜타는 조딘 캐나다가 18득점, 앨리샤 그레이가 16득점을 기록했고, 엔젤 리스는 8득점과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발키리스의 우승은 신생 구단이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2025년 WNBA에 합류한 발키리스는 창단 첫해부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WNBA 신생 구단으로서는 최초로 데뷔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두 번째 시즌인 올해에는 서부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 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나탈리 나카세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 창단 초기부터 팀을 이끈 나카세 감독은 조직적인 수비와 선수들의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도 전술과 선수 기용을 조정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골든스테이트 구단주 조 레이코브가 창단 당시 내걸었던 ‘5년 이내 우승‘이라는 목표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달성됐다. 발키리스는 단 두 시즌 만에 챔피언에 오르며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완성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도 우승의 중요한 배경이었다. 발키리스는 창단 이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홈경기 5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체이스센터는 ‘볼할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WNBA를 대표하는 응원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날도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를 끌어안았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천장에서 축하 색종이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수들과 팬들은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2022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 정상에 올랐던 체이스센터에서 이번에는 발키리스가 WNBA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프로농구 역사에 또 하나의 우승 기록이 추가된 순간이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