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지휘 SF오페라 ‘슈트라우스 콘서트’ 협연자 변경…소프라노 캐슬린 오마라 출연

아델라 자하리아 건강 문제로 출연진 변경
‘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프로그램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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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기사’ 새 모음곡 미국 초연도 선보여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슈트라우스 인 콘서트’에서 김은선 음악감독의 지휘로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선보일 소프라노 캐슬린 오마라. 사진=SF Opera/Photo by Dario Acosta.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김은선이 지휘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특별 콘서트의 협연자가 변경됐다. 당초 출연 예정이었던 소프라노 아델라 자하리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한 소프라노 캐슬린 오마라가 대신 출연한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는 30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6일 샌프란시스코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슈트라우스 인 콘서트’에 캐슬린 오마라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슈트라우스의 ‘브렌타노 가곡’ 대신 작곡가의 후기 걸작인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김은선 음악감독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독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단 하루의 특별 무대다. 특히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새롭게 편곡한 관현악 모음곡의 미국 초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새롭게 출연하는 캐슬린 오마라는 최근 국제 성악계에서 주목받는 소프라노다. 2025년 퀸 소냐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4년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도 1위와 비르기트 닐손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같은 해 리처드 터커 재단의 사라 터커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포트워싱턴 출신인 오마라는 웨스트민스터 합창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LA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을 거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시애틀 오페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출연했다.

이번 시즌에는 LA오페라에서 ‘카르멘’의 미카엘라와 ‘투란도트’의 류 역을 맡으며, 댈러스 오페라와 산타페 오페라에서도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번 콘서트의 첫 곡은 슈트라우스가 1895년 작곡한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이다. 독일 민담 속 장난꾸러기 틸의 익살스러운 모험과 비극적인 최후를 관현악의 다채로운 음색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슈트라우스 특유의 극적인 묘사와 정교한 관현악법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오마라가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1948년 작곡된 이 작품은 작곡가의 말년에 탄생한 대표적인 성악 작품으로, 삶과 죽음, 자연과 이별을 성찰하는 네 곡으로 구성돼 있다. 풍부한 관현악 선율과 소프라노의 서정적인 노래가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휴식 후에는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핵심 프로그램인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 미국에서 처음 연주된다.

이 작품은 스위스 출신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과 체코 편곡자 토마시 일레가 슈트라우스의 1911년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프랑스 라디오의 위촉으로 제작돼 2021년 초연됐으며, 약 35분 길이로 기존 모음곡보다 규모가 크다.

그동안 널리 연주돼 온 ‘장미의 기사’ 모음곡은 1944년 지휘자 아르투르 로진스키가 편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작품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왈츠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돼 원작의 극적 전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 이번에 연주되는 새로운 모음곡은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 흐름을 관현악의 풍부한 색채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은선 음악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취임 이후 오페라와 관현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존 애덤스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세계 초연을 비롯해 바그너의 ‘파르지팔’,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베토벤의 ‘피델리오’, 교향곡 5번과 9번 등을 지휘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베토벤 교향곡 콘서트가 연이어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감독은 2026년 베를린에서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를 지휘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는 대규모 관현악 편성과 강렬한 극적 표현을 요구하는 ‘엘렉트라’를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당시 ‘엘렉트라’ 공연에 대해 김 감독이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추진력과 뛰어난 통제력으로 이끌면서도 가장 강렬한 음향 속에서 음악의 명료함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마스네의 ‘마농’을 지휘하고 있으며, 2027년 5월 29일부터 6월 22일까지 공연되는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도 지휘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2028년 여름 예정된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 전곡 공연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다.

‘슈트라우스 인 콘서트’는 11월 6일 금요일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에서 단 한 차례 열린다. 티켓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공식 웹사이트(www.sfopera.com) 또는 전화 (415) 864-3330으로 예매할 수 있다.



레이 강 기자 / ray.kang@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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