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압력 여전…경제 성장세는 견조
연준 위원 2명, 추가 금리 인상 주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28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고려해 향후 경제지표를 확인하겠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하면서 통과됐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국내 소비가 견조하고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자본투자가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시장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신규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 속도와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실업률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추가적인 경제정보가 축적되면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시키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보다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반대표는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준은 앞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조정했다. 당시에는 12명의 위원이 모두 금리 인상에 찬성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이번 금리 동결은 연준이 긴축 기조를 종료했다는 의미보다는 추가적인 물가 및 고용지표를 확인하기 위해 금리 조정을 일시적으로 보류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경제 성장세가 강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등 가계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환경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소비자 대출금리는 장기 국채 수익률과 금융기관별 자금조달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높은 금리 수준은 특히 주택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변수다. 모기지 금리 부담이 이어질 경우 주택 구매 수요와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금조달 비용에 민감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역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다음 FOMC 정례회의는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가 연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