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대학(UC),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 1억9,300만 달러에 인수

UC 투자운용부문이 261개 객실 고급 리조트 매입
대학 기금·연금 운용 위한 부동산 투자 확대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호텔 전경. 캘리포니아대학교(UC)는 샌마테오카운티 하프문베이에 위치한 이 고급 리조트를 1억9,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리츠칼튼 하프문베이.

캘리포니아대학교(UC)가 산마테오카운티 하프문베이에 위치한 고급 해안 리조트 리츠칼튼 호텔을 1억9,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UC가 대학 기금과 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부동산 투자로, 최근 베이 지역 호텔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부동산 전문매체 더 레지스트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UC의 투자운용 조직인 UC 인베스트먼츠가 진행했다. 산마테오카운티 부동산 기록에는 매입자가 리젠시 하프문베이라는 합자회사로 기재돼 있으며, 해당 회사의 주소는 오클랜드에 있는 UC 본부와 일치한다.

UC가 인수한 리츠칼튼 하프문베이는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대표적인 고급 휴양시설이다. 2001년 개장했으며 총 261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2개의 골프코스 등을 갖추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기업 행사 참석자들이 이용하는 고급 숙박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 이전 호텔 소유주는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였다. 이 회사는 2004년 약 1억2,440만 달러에 호텔을 인수했다. 이번 매각 가격은 당시 인수 금액보다 약 6,860만 달러 높은 수준으로, 22년 사이 명목 거래가격이 약 55% 상승한 셈이다. 다만 이 차이가 실제 투자 수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의 시설 투자와 운영비, 금융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호텔 측이 하프문베이시와 벌였던 숙박세 분쟁을 마무리한 직후 이루어졌다. 시 당국은 호텔 측이 리조트 이용료와 취소된 행사 및 객실 예약에 관련된 일부 수입에 대해 숙박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호텔 측은 해당 수입이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시의회는 지난 9월 이의신청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호텔 측은 미납 숙박세와 이자 등 약 216만 달러를 납부했다. 하프문베이시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세금 징수와 대형 호텔의 소유권 변경이 지역 재정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츠칼튼은 지역의 주요 고용주이자 납세 기업 중 하나다.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UC가 교육시설이 아닌 상업용 호텔을 직접 매입했다는 점이다. UC 인베스트먼츠는 대학의 퇴직연금과 기부금, 각종 투자자산 등을 운용하는 조직으로, 약 2,36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자금은 대학 운영과 연금 지급 등 장기적인 재정 의무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된다.

UC는 지난해에도 UC 버클리 캠퍼스 인근에 있는 331개 객실 규모의 레지던스 인 버클리 호텔을 1억7,58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UC 측은 해당 호텔을 학생 기숙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리츠칼튼 인수 역시 기존 교육시설을 확대하기보다는 수익 창출을 위한 장기 부동산 투자라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UC는 2023년에도 대형 부동산 투자회사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부동산 투자신탁에 4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호텔과 같은 실물 부동산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려는 자산운용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다만 UC 측은 현재까지 리츠칼튼 하프문베이의 구체적인 운영 및 관리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호텔 브랜드를 유지할지, 운영 계약에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호텔이 기존과 같은 고급 리조트 시설로 계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하프문베이의 대표적인 관광시설 소유권이 UC로 넘어가면서 향후 호텔 운영과 고용,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특히 대학의 연금과 기금 자산이 대규모 고급 호텔 투자에 활용되는 만큼, UC의 장기적인 투자 성과와 운영 전략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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