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40인 로스터 정리하며 선수단 개편
한국계 메이저리거 셰이 위트컴(28)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지난 8월 자이언츠에 합류해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위트컴은 약 3개월 만에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자이언츠는 11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웨이버로 내놓은 셰이 위트컴을 필라델피아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자이언츠 내야수 브렛 해리스도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이번 선수 이동은 트레이드가 아닌 웨이버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위트컴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선수다. 올해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WBC 조별리그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한국의 11-4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국인 어머니를 위해 활약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위트컴은 대표팀 합류 당시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태어난 어머니 유니 위트컴의 존재가 한국 대표팀에서 뛰기로 결심한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위트컴은 지난 8월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웨이버로 방출된 뒤 자이언츠에 합류하면서 다시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자이언츠는 위트컴을 우선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 배치했으며, 8월 24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이후 위트컴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위트컴은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으며, 202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뛰어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35홈런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에 올랐고, 조 바우먼 홈런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트리플A 챔피언십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꾸준한 타격 성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총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출루율 0.233, 장타율 0.336을 기록했다.
위트컴의 이적은 자이언츠가 오프시즌을 맞아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자이언츠는 이날 위트컴과 해리스 외에도 투수 호세 부토, 던컨 데이빗, 포수 잭 모건을 웨이버를 통해 다른 구단으로 보냈다. 부토는 텍사스 레인저스, 데이빗은 신시내티 레즈, 모건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각각 이동했다.
구단은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선수 15명을 복귀시키면서 40인 로스터에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백업 선수와 출전 기회가 제한됐던 선수들이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필라델피아는 위트컴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과 장타력을 활용해 내야 선수층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위트컴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뿐 아니라 외야 수비도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위트컴과 해리스를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를 39명으로 채웠다. 위트컴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이언츠에서는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한국계 선수의 이탈로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특히 올해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위트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짧은 동행으로 마무리됐다.
위트컴은 필라델피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기회를 다시 얻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