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담·경제정책 불만이 주요 변수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잇따라 연방 상원의석을 탈환하며 워싱턴의 정치 지형을 흔들고 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캔자스 등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해 온 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기존 경합주를 넘어 공화당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관세 정책, 이란 전쟁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불만이 주요 선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수십 년 만으로, 장기간 이어진 공화당의 주 전체 선거 우위가 무너진 상징적인 결과다.
탈라리코 당선인은 선거 기간 생활비 부담 완화와 정치권 부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공화당 강세지역에서도 중도 성향 유권자와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며, 공화당 내부의 갈등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하이오에서도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현역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꺾고 상원 복귀에 성공했다. 브라운은 노동자와 제조업 중심 지역의 경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으며, 공화당이 최근 선거에서 우위를 확대해 온 오하이오에서 민주당의 의석 탈환을 이끌었다.
캔자스에서는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상원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32년 이후 94년 만이다.
목회자 출신인 해밀턴 당선인은 중도 성향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생활비와 에너지 가격, 의료비 부담을 주요 선거 쟁점으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승리했던 캔자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와 역시 공화당이 장기간 우위를 유지해 온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공화당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의 불출마로 열린 의석을 놓고 민주당 조시 튜렉 후보와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가 맞붙었다.
튜렉 후보는 생활비 상승과 농업 경제의 어려움, 의료비 부담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아이오와 상원 선거는 현재 확인된 개표 보도에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아 민주당의 의석 탈환 지역으로 분류하기는 이르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 외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 의석을 빼앗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꺾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공화당 마이클 와틀리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탈환으로 이어졌다. CBS 뉴스는 민주당이 공화당이 보유했던 의석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대선 이후 공화당이 백악관과 연방의회를 동시에 장악했던 권력 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성과는 생활비와 경제 문제에 집중한 선거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 통신의 유권자 조사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생활비와 정부 부패 문제가 주요 투표 결정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텍사스와 캔자스처럼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세했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기존의 정당 지지 구도가 반드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민주당이 이러한 변화를 2028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