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중간선거] 사우스캐롤라이나도 민주당 승리…애니 앤드루스, 28년 만에 상원 의석 탈환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꺾고 이변 연출
1998년 이후 첫 민주당 상원의원 당선
트럼프 지지 후보 패배…상원 판도 변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애니 앤드루스 후보 제공.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28년 만에 상원 선거 승리를 거두면서 2026년 중간선거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AP통신과 CBS뉴스 등 주요 언론은 3일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드루스 후보의 승리를 확정 또는 예측 보도했다.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1998년 프리츠 홀링스 상원의원의 재선 이후 처음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했다.

앤드루스 당선인은 소아과 전문의 출신으로 의료비 부담 완화와 생활비 상승 문제를 선거운동의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특히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과 서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강조하며 기존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오랫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대표했던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난 7월 사망하면서 정치적 구도가 급변했다. 이후 그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이 후임 상원의원으로 임명됐으며, 공화당 후보로 선출돼 선거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달린 그레이엄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선거 막판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공화당 역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선거 자금을 투입했지만,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처럼 보수 성향이 뚜렷한 주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탈환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생활비 상승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앤드루스 당선인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22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장기 집권 구도를 무너뜨리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로이 쿠퍼 후보가 공화당 의석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승리하면서 남부 지역에서 연방 상원 의석을 잇달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는 민주당이 기존 경합주를 넘어 공화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령이 직접 지지하고 선거 지원에 나선 후보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 전략과 후보 경쟁력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공화당 의석을 잇달아 탈환하면서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 회복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상원 전체의 다수당 확보 여부는 다른 경합주들의 개표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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