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 교류…새 주정부 출범 주목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 후보가 3일 실시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스티브 힐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베세라 당선인은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주를 이끌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실이 공개한 3일 오후 9시 23분 기준 선거 집계 자료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에서 선두 후보는 379만5,235표를 얻어 6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화당 힐튼 후보는 207만3,019표로 35.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72만2,216표다. 다만 전체 투표소 2만3,860곳 중 1만1,675곳의 집계가 반영된 잠정 수치로, 최종 개표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베세라 당선인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주지사에 오른 라틴계 정치인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19세기 라틴계 주지사가 재임한 사례가 있지만, 주지사 선거에서 라틴계 후보가 직접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세라 당선인은 연방 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비 부담 완화, 의료서비스 접근성 확대, 교육 기회 보장, 이민자 권익 보호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해 왔다.
특히 베세라 당선인은 북가주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직접 참석해 한인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독립 역사와 한미 양국의 우호 관계에 관심을 나타냈다.
2025년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로툰다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는 베세라 당시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를 비롯한 북가주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했으며, 한국의 광복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베세라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역사적 연대와 미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베세라는 경축식에 참석한 한인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정치적 활동과 정책 방향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넓혔다. 한인사회의 주요 역사·문화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베세라 당선인은 멕시코 이민자 부모 아래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성장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사와 법학 학위를 취득한 뒤 법조계에 진출했으며, 이후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2017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이민정책과 의료보험, 노동자 권익, 교육 및 사회보장 문제 등을 다뤘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임명됐으며, 2018년 선거를 통해 해당 직책을 유지했다.
주 법무장관 재임 기간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환경·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법적 대응을 주도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의 권한 문제, 이민자 보호, 의료보험 제도 유지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했다. 당시 코로나19 대응과 공공의료 정책,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운영 등 미국의 주요 보건정책을 총괄했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이러한 연방정부 및 주정부 경험을 자신의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노숙자 문제, 공공안전,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이었다. 베세라는 주택 공급 확대와 의료 접근성 강화를 강조한 반면, 힐튼은 세금과 규제 완화를 통한 생활비 인하, 주정부 운영 방식의 변화를 주장했다.
베세라 당선인이 이끌 차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연방정부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이민자 보호정책과 연방 보건예산, 환경규제 등을 둘러싼 갈등은 새 행정부가 직면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인사회 역시 차기 주정부의 정책 방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주 가운데 하나로, 한인 소상공인 지원과 의료보험, 노인복지, 주택정책, 이중언어 교육 등 주정부 정책이 한인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베세라 당선인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 직접 참석해 한인들과 교류한 경험은 앞으로 주정부와 북가주 한인사회 사이의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접점으로 평가된다.
베세라 당선인은 2027년 1월 4일 제41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새 행정부가 높은 생활비와 주택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와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