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 “승리할 길 없어”…위너에 축하 메시지 전달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제11선거구 선거에서 스캇 위너 주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경쟁 후보였던 코니 챈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 4일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위너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선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약 4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해 온 펠로시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되는 연방 하원 의석을 놓고 치러졌다. 민주당 소속인 위너와 챈이 맞붙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로 관심을 모았다.
4일 오후 5시 45분 기준 개표 현황에 따르면 위너 후보는 9만7,876표를 얻어 55.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챈 후보는 7만8,594표, 44.5%에 그쳤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만9,282표, 득표율 격차는 약 11%포인트다. 당시 전체 예상 투표의 약 57.4%가 집계된 상태로, 최종 개표와 공식 인증 절차는 남아 있다.
챈 후보는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선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챈은 “개표 결과와 남아 있는 투표용지를 검토한 결과, 앞으로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승리할 수 있는 명확한 길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스캇 위너의 당선을 축하하며, 그가 샌프란시스코를 위해 성공적으로 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경쟁 후보에게 축하와 함께 향후 의정 활동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 것이다.
챈은 이번 선거운동이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서민과 노동자, 이민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계속 거주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민자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여전히 우리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의 운동과 서로에 대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지지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노동조합,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위너 당선인도 승리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위너는 “유권자들이 보내준 신뢰에 깊이 감사하며, 이제 여러분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 챈 후보에게도 감사를 표시하면서 정치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미국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문제와 의료 서비스, 대중교통, 성소수자 권리 보호 등 주요 현안을 연방 의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너의 승리는 샌프란시스코 정치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최초의 공개적인 동성애자 연방 하원의원이 될 예정이다. 또한 필 버튼, 살라 버튼, 낸시 펠로시로 이어져 온 지역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게 된다.
위너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을 거쳐 2016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주택 공급 확대와 대중교통, 성소수자 권익 보호 등을 주요 정책 의제로 추진해 왔다. 특히 주택 공급 규제를 완화하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택 정책과 노동자 권익, 인공지능 규제, 중동 정책 등을 둘러싸고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위너는 주택 공급 확대와 주정부 차원의 개혁 경험을 강조한 반면, 챈은 주거 안정과 노동자 보호, 이민자 권익 등을 중심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챈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는 점에서도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펠로시는 자신의 후임으로 챈을 선택했지만, 유권자들은 위너에게 더 많은 표를 보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샌프란시스코는 약 40년 만에 새로운 연방 하원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위너 당선인이 주 상원에서 추진해 온 정책들을 연방 차원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펠로시의 오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받아 워싱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