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김·로사 김 선두…영 김·강석희는 열세
11월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과 한국계 후보들이 연방 하원과 지방 교육위원회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매사추세츠주의 댄 고 후보가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입성했고,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과 캘리포니아주의 데이브 민 의원도 각각 4선과 재선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필 김 교육위원장 역시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영 김 의원은 같은 공화당 소속 켄 캘버트 의원에게 뒤지고 있으며,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도전한 강석희 전 시장과 산타클라라 시장에 출마한 케빈 박 후보도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관에 도전한 제인 김 후보와 프리몬트 유니언 고등학교 교육구의 로사 김 후보는 개표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5일 오전까지 공개된 주요 선거 집계 자료를 종합하면 한인 정치인들의 연방의회 진출이 확대되는 동시에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지방정부에서도 정치적 대표성을 넓히기 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댄 고 후보는 공화당 미카 퀴니 존스 후보를 꺾고 연방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4일 확인된 개표율 77% 기준 댄 고 후보는 63.42%의 득표율을 기록해 36.58%에 그친 상대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한국 이름이 고원영인 댄 고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참모로 일했으며 보스턴 시장실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8년 연방 하원 선거에 처음 도전했지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뒤 8년 만에 의회 진출의 뜻을 이뤘다.
댄 고는 역대 일곱 번째 한국계 연방의회 당선인으로 기록됐다. 매사추세츠주에서 한국계 정치인이 연방 하원에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 한국 이름이 김순자인 스트릭랜드 의원은 같은 한국계인 공화당 크리스 정 후보와 맞붙어 64%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4일 공개된 개표 자료에서도 스트릭랜드 의원은 64%대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섰다. 한국계 후보 두 명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이 승리하면서 연방의회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지낸 뒤 2020년 연방 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연속으로 의회에 진출하며 한국계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제47선거구의 민주당 데이브 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민 의원은 공화당 제니 레이 르루 후보와의 대결에서 우세를 유지하며 당선됐다.
4일 집계된 21만1,442표 기준 민 의원은 12만308표를 얻어 득표율 56.9%를 기록했다. 르루 후보는 9만1,134표, 43.1%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만9,174표다.
민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거쳐 2024년 연방 하원에 처음 입성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두 번째 임기를 확보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제47선거구에서 민주당 의석을 지켜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인 필 김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 추가 개표 자료에 따르면 필 김 위원장은 10만1,555표를 얻어 득표율 22.5%로 전체 후보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교육위원 3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필 김 위원장은 다른 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당선이 확정적이다.
필 김 위원장은 2024년 런던 브리드 당시 시장의 임명으로 교육위원회에 합류한 뒤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재선으로 샌프란시스코 교육 정책을 이끄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보험감독관 선거에 출마한 제인 김 후보도 개표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을 지낸 민주당 제인 김 후보는 같은 민주당 소속 벤 앨런 주 상원의원과 맞붙고 있다.
4일 추가 개표 집계에서는 제인 김 후보가 346만4,276표를 얻어 52.0%를 기록했으며, 앨런 후보는 319만8,600표, 48.0%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6만5,676표다.
제인 김 후보는 선거 기간 공공과 민간 보험을 결합한 재난보험 제도 도입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산불 피해와 보험료 인상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 보험 정책을 둘러싼 두 후보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제인 김 후보의 선거는 아직 당선이 공식 확정된 상황이 아니며 남은 우편투표와 잠정투표 개표 결과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남가주에서는 공화당 소속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이 같은 당의 켄 캘버트 의원과 맞붙은 제40선거구에서 뒤지고 있다.
4일 집계된 13만9,747표 가운데 캘버트 의원은 7만6,014표를 얻어 54.4%를 기록한 반면 영 김 의원은 6만3,733표, 45.6%에 머물렀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만2,281표다.
이번 선거는 캘리포니아 선거구 재조정으로 공화당 현역 의원 두 명이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영 김 의원은 2020년 연방 하원에 처음 당선된 뒤 의정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번에는 같은 당 현역 의원과의 경쟁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집계에서는 캘버트 의원이 앞서고 있지만 영 김 의원의 최종 낙선 여부는 남은 투표 집계와 선거 당국의 결과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북가주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한국계 후보의 선전이 이어졌다. 산타클라라카운티 프리몬트 유니언 고등학교 교육구 제3선거구에 출마한 로사 김 후보는 경쟁자인 제이슨 린 후보를 앞서고 있다.
5일 현재 개표 자료에 따르면 로사 김 후보는 4,227표를 얻어 51.3%를 기록했으며 린 후보는 4,019표, 48.7%를 얻었다. 표 차이는 208표다.
개표 초반 295표 차이보다는 표 차이가 줄었지만 로사 김 후보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표 차이가 크지 않아 최종 개표 결과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산타클라라 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인 케빈 박 후보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5일 집계 기준 케빈 박 후보는 2,845표를 얻어 17.3%를 기록했다. 캐런 하디 후보가 3,874표, 23.6%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캐시 와타나베 후보가 3,409표, 데이비드 커티스 후보가 3,104표로 뒤를 잇고 있다.
여섯 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케빈 박 후보는 선두 후보와 1,029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타클라라카운티 선거관리 당국의 추가 개표가 예정돼 있어 최종 순위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케빈 박 후보는 개표부터 현재까지 줄곧 4위에 머물고 있어 당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대도시 최초의 한인 시장을 지낸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도 시정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석희 후보는 어바인 시의회 제1선거구에 출마했으나 4일 오후 5시 2분 집계 기준 2,211표, 21.9%로 3위에 머물렀다. 존 박 후보가 3,986표, 39.5%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현직 시의원 멜린다 리우 후보는 3,888표, 38.6%로 2위를 기록했다.
강석희 후보는 2008년 어바인 시장에 당선돼 미국 대도시 최초의 한인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14년 만에 시정 복귀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에서는 선두권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한인 정치인들의 활동 영역이 연방 하원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지방 교육위원회, 시정부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댄 고 후보의 연방 하원 첫 당선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의 4선, 데이브 민 의원의 재선은 한국계 정치인들이 연방의회에서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필 김 교육위원장도 지역 교육정책에 참여하는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로서 활동을 지속하게 됐다.
반면 영 김 의원과 강석희 전 시장, 케빈 박 후보의 선거에서는 상당한 표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제인 김 후보와 로사 김 후보의 최종 결과도 남아 있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우편투표와 잠정투표 등을 계속 집계하고 있다. 주 선거 당국은 오는 12월 11일까지 최종 공식 선거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다. 따라서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후보들의 득표율과 순위는 추가 개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