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중간선거] 한인 필 김,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 재선 성공

6월 특별선거 이어 11월 본선에서도 승리
4년 임기 확보…학생 중심 교육정책 지속
한인사회 정치적 대표성 확대에도 의미
지난 6월 베이뉴스랩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필 김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 김 의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학생 중심의 공교육 정책과 학업 성취도 향상, 한인사회 정치적 대표성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SFUSD) 교육위원회 의장인 한인 필 김(한국명 김영주) 후보가 11월 3일 실시된 교육위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 특별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본선에서도 당선권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4년간 샌프란시스코 공교육 정책을 이끌어갈 기반을 확보했다.

3일 밤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 선거 초기 개표 결과, 현직 교육위원회 의장인 필 김 후보는 당선권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육위원 3명을 선출하며, 김 후보를 비롯한 여러 후보가 경쟁했다. 다만 최종 득표수와 득표율은 추가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확정되지 않았다.

김 후보의 이번 승리는 지난 6월 2일 특별선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선거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김 후보는 13만6,608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 60.92%로 경쟁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이번 본선에서는 교육위원회 3석을 놓고 8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김 후보는 2024년 8월 당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지명으로 교육위원에 임명됐다. 이후 2025년 동료 교육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됐으며, 올해 1월에는 다시 만장일치로 의장에 재선출됐다.

교육위원 임명으로 공직에 입문한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4년 임기의 선출직 교육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공교육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약 12년간 미국 초·중·고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교육행정 전문가로 활동해 온 교육자 출신이다. 미시간주 출신인 그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 이스트베이 샌로렌조 지역에서 7학년 과학 교사로 교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교육과정 개발과 교사 지도, 수학·과학 교육정책, 교육 리더십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으며, 컴퓨터 과학과 로봇 교육 프로그램 도입, 교육 기술 활용, 교사 전문성 개발 등을 추진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에서는 교육감실 산하 학교 전략 및 교육정책 조정 책임자로 근무하며 교육구의 운영 방향과 학교 교육정책을 조율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인권위원회 부국장 겸 비서실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후보는 베이뉴스랩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치인보다 교육자로 소개하며 학생 중심 교육에 대한 소신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월 1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캘리포니아에 교사가 되기 위해 왔다. 샌로렌조에서 7학년 과학을 가르쳤고, 그 학교와 학생들, 학부모들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교육계에 계속 남게 됐다“고 교육자의 길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공교육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꼽았다.

김 후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생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계속 개선하고, 그것이 실제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구는 최근 수년간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압박, 학교 통폐합 논란,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 학생 배정 제도 개편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어왔다.

김 후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구의 자원 배분과 학교 운영 구조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 교직원 배치, 예산 운영을 재검토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모든 결정은 학생들의 교육 경험과 학업 성취도 개선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베이뉴스랩 인터뷰에서 “우리의 자원은 지금 여러 문제로 인해 매우 분산돼 있다. 학생 수는 줄고 있고, 그에 따라 재정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 프로그램, 인력을 어떻게 재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김 후보는 학생 배정 제도 개선과 학교 운영 효율화, 재정 안정화, 학력 격차 해소 등 주요 교육 현안에 계속 참여할 전망이다.

김 후보의 재선은 한인사회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 김 후보는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 한인과 이민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공교육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베이뉴스랩과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는 많지 않다. 나는 교육위원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특히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로서 이 역할이 갖는 의미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이민자 사회가 미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성실함과 노력을 중시해 왔지만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한인 가정과 이민자 가정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교육 문제와 주거비, 생활비 부담 등을 언급하며 공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커뮤니티의 경험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국계 커뮤니티는 존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리고 많은 이민자가 이 나라에서 싸워서 만들어온 기회다. 나는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에서 그 일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재선으로 김 후보는 2027년 1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4년 임기 동안 교육위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다만 교육위원회 의장직은 위원들의 별도 선출을 거쳐 결정되므로 현재 의장직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 출신 교육전문가이자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인 필 김 후보가 새로운 임기 동안 샌프란시스코 공교육의 안정과 학생 성과 향상이라는 목표를 어떤 정책적 성과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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