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MOMA, 2027년 북가주 공예 35년 역사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 개최한다

1945~1980년 북가주 공예의 혁신과 반문화 운동 조명
예술가 약 100명 참여, 작품 200여 점 전시
2027년 2월 13일부터 11월 14일까지 개최
마거리트 빌덴하인의 1960년대 작품 ‘다기 세트(Tea set)’. 포레스트 L. 메릴 컬렉션 소장. 사진=M. Lee Fatherree/SFMOMA.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가주에서 꽃피운 공예 예술과 지역 공동체, 반문화 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대규모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통적인 공예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추구했던 북가주 예술가들의 실험과 혁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SFMOMA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별전 ‘자신만의 길을 가다: 북가주 공예, 1945~1980(Go Your Own Way: Northern California Craft, 1945–80)’을 2027년 2월 13일부터 11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전후 수십 년 동안 북가주 공예가 미국 현대 공예 발전에 미친 영향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첫 대규모 미술관 전시다.

전시에는 약 100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며, 섬유와 직조, 바구니 공예, 도자기, 유리, 목공예, 금속, 장신구, 에나멜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 200여 점이 소개된다. 구슬부터 목제 가구, 개념적 패션에 이르기까지 공예와 순수미술, 일상생활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가 주목하는 시기는 1945년부터 1980년까지다. 이 기간 북가주는 전통적인 예술 제도와 사회적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문화적 실험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예술가들은 기존의 장르와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제작 방식을 개발했으며, 학교와 작업실, 상업 공간,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창작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의 예술적 성취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사회적 환경과 공동체의 역할에도 주목한다. 전후 북가주에서 형성된 다양한 예술 공동체와 반문화적 흐름이 공예의 개념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미국 현대 공예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크리스토퍼 베드퍼드 SFMOMA 관장은 이번 전시가 베이 지역 특유의 끊임없는 변화와 재창조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북가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예술 공동체들이 공예의 의미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역할과 미술관에서의 위상까지 새롭게 정의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낸시 림 SFMOMA 회화·조각 부문 부큐레이터는 당시 예술가들이 예술과 공예를 구분하는 기존의 관념이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는 이러한 독립적인 창작 정신을 북가주 공예의 중요한 특징으로 제시한다.

참여 작가로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철사를 활용한 조각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루스 아사와를 비롯해 로버트 아네슨, 제이 드페오, 비올라 프레이, 마빈 리포프스키, 마거릿 드 파타, 짐 멜처트, 케이 세키마치, 에드 로스바흐, 마거리트 빌덴하인 등이 포함된다.

또한 엘시 앨런, 메이블 맥케이, 조지 블레이크, 존 압둘자미, 제이드 스노 웡, 카이식 웡, 마틴 웡 등 다양한 배경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히스 세라믹스와 테일러 앤 응 등 북가주 공예 및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제작자와 브랜드의 작업도 소개된다.

SFMOMA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북가주 공예의 역사가 특정 예술가나 양식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줄 계획이다.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실험했던 제작자들의 활동뿐 아니라 그들을 연결한 교육기관, 상업 공간, 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비교적 덜 알려진 북가주 공예의 역사를 조명한다.

전시와 함께 총 296쪽 분량의 도록도 발간된다. SFMOMA와 델모니코 북스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도록에는 낸시 림 큐레이터의 개괄 논문과 북가주 공예 발전에 영향을 준 인물 및 기관을 소개하는 글 22편이 실린다. 주요 작품 도판과 역사적 사건을 정리한 연대표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북가주 전역의 100개 이상 시각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첫 번째 ‘퍼더 트리엔날레(Further Triennial)’와 연계해 개최된다. SFMOMA는 이를 통해 북가주 지역 예술의 역사와 현재를 더욱 폭넓게 조명할 계획이다.



레이 강 기자 / ray.kang@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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