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밖에서도 화제 된 BTS…슈가 ‘베이 투 브레이커스’ 완주, RM 스탠퍼드 ‘울음 나무’ 방문

스탠퍼드 공연 넘어 일상 속으로 들어간 BTS
마라톤·나무 방문·지역 상권까지 번진 보랏빛 열기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마라톤 대회인 '베이 투 브레이커스'에 참가한 BTS 멤버 슈가. 사진 = ABC7 뉴스 캡처.
방탄소년단(BTS)의 스탠퍼드 공연은 공연장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찾은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지역의 일상 공간과 연결되며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스탠퍼드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수만 명의 관객을 모은 대형 공연으로 주목받았지만, 공연 외 시간에 벌어진 슈가의 베이 투 브레이커스 참가와 RM의 스탠퍼드 캠퍼스 방문은 팬들 사이에서 공연 못지않은 이야기로 확산됐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장면은 슈가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투 브레이커스 참가였다. 슈가는 5월 1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열린 12km 달리기 행사에 일반 참가자들 사이에 섞여 출전했다. 그는 오전 8시 출발 그룹에서 달리기 시작해 1시간 4분 43초의 기록으로 완주했고, 2만 명이 넘는 참가자 가운데 1,022위에 올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는 전체 참가자 중 상위 5% 안팎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슈가의 참가가 더 큰 화제가 된 이유는 그가 같은 날 저녁 스탠퍼드 스타디움 공연 무대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파란색 모자와 검은색 상의, 회색 반바지 차림으로 평범한 참가자처럼 달린 그는 경기 후 다시 팔로알토로 이동해 공연 일정을 소화했다. 팬들은 뒤늦게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서 슈가의 모습을 찾아냈고, 공연 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시민 행사에 직접 참여한 사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베이 투 브레이커스는 단순한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자유로운 도시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도심에서 출발해 도시를 가로질러 서쪽 해안 방향으로 달리며, 독특한 복장과 축제 분위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행사에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가 조용히 참여했다는 사실은 방탄소년단이 공연장 밖에서도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섞였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Screenshot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마라톤 대회인 '베이 투 브레이커스'에 참가한 BTS 멤버 슈가. 사진 = ABC7 뉴스 캡처.
RM의 스탠퍼드 캠퍼스 방문도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RM은 스탠퍼드 캠퍼스 안에서 에픽하이 타블로와 관련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른바 ‘울음 나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소는 타블로의 스탠퍼드 유학 시절과 연결돼 한국 대중음악 팬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RM이 그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방탄소년단과 한국 힙합, 그리고 스탠퍼드라는 공간이 함께 겹쳐지는 장면으로 해석되며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베이 지역 방문지는 잇따라 화제가 됐다. 멤버들이 지역 식당과 놀이공원, 캠퍼스 일대를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은 공연장을 넘어 팔로알토와 레드우드시티, 산타클라라 등 베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됐다. 멤버들이 직접 찾거나 언급한 장소들은 팬들의 방문지로 떠올랐고, 지역 상권에도 적지 않은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베이 지역 방문은 스탠퍼드 공연 자체로도 의미가 컸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북가주 유일한 투어 일정이자, 베이 지역에서는 8년 만의 공연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 차례 공연은 대형 케이팝 공연이 더 이상 일부 팬덤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 전체가 주목하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공연의 파급 효과는 문화적 상징성에만 머물지 않았다. 스탠퍼드와 팔로알토 일대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교통과 숙박, 식당 수요가 크게 늘었고,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여러 장소가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 팬들의 동선 안으로 들어왔다. 공연은 하나의 무대였지만, 그 영향은 도시 관광과 지역 상권, 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확산까지 이어졌다.

특히 슈가의 베이 투 브레이커스 완주와 RM의 스탠퍼드 나무 방문은 이번 방문의 성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은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세계적 가수였지만,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와 스탠퍼드 캠퍼스, 지역 식당과 놀이공원 속에서 베이 지역의 일상을 경험한 방문자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팬들은 무대 위의 장면뿐 아니라 멤버들이 도시와 만나는 순간까지 함께 소비하고 공유했다.

결국 이번 방탄소년단의 스탠퍼드 공연은 공연장 안의 함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이 됐다. 슈가가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달리기 행사에 참가하고, RM이 스탠퍼드의 상징적 장소를 찾고, 멤버들의 발걸음이 지역 곳곳을 화제로 만든 일은 케이팝의 영향력이 도시의 문화와 일상, 경제적 흐름까지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베이 지역은 며칠 동안 하나의 거대한 보랏빛 축제장이 되었고, 방탄소년단은 스탠퍼드 무대 밖에서도 지역사회에 강한 흔적을 남겼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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