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선 나포 한국인 2명 나포 뒤 석방…정부 “강한 유감, 즉시 석방은 환영”

이스라엘군, 구호선단 해상 나포 뒤 압송
한국 정부 요청 뒤 구금시설 거치지 않고 추방
귀국 활동가들 “폭력 있었다” 주장…국제 논란 확산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뒤 석박된 김아현, 김동현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 = KBS뉴스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해상에서 나포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활동가 2명이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선박 나포와 우리 국민 체포에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한국인 2명이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즉시 석방·추방된 데 대해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참여했던 한국 국민 2명이 탑승한 선박을 해상에서 나포한 뒤, 지난 20일 이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다. 이후 수 시간 만에 제3국으로 추방했으며, 두 사람은 제3국을 거쳐 22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영사는 이들이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영사 접견을 진행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여권이 무효화된 김아현 씨에게는 귀국을 위한 여행증명서가 전달됐다.

이번에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는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다. 두 사람은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고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려는 국제 구호선단에 참여했다가 각각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씨가 탑승한 선박은 지난 18일 지중해상에서, 김아현 씨가 탑승한 선박은 20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나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선박 나포 전후로 이스라엘 측에 여러 차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금 없이 즉각 석방 또는 추방되도록 요구했으며, 이스라엘 측은 이를 감안해 한국 국민 2명을 구금시설로 보내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 조치가 한국 국민에게 특별히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번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선박을 나포하고 우리 국민을 체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다만 이스라엘 측이 한국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체포된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규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귀국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군의 나포와 구금 과정에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아현 씨는 자신도 폭행을 당해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김동현 씨는 이스라엘의 행위가 공해상에서 무기가 없는 민간 선박을 붙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당사자들의 진술이며,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확인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의 구호선단 나포와 활동가 대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단에서 수백 명의 활동가를 체포했으며, 석방된 일부 활동가들은 구금 과정에서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구금자들이 법과 절차에 따라 대우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의혹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해상 봉쇄가 합법적이며 이를 위반하려는 시도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구호선단 참여자들과 인권단체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민간 구호 활동을 군사적으로 막은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 활동가들의 석방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공해상 나포의 적법성, 구금자 대우, 가자지구 봉쇄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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