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틸슨 토머스 별세…샌프란시스코 심포니 52년 동행 마침표

25년간 음악감독으로 세계적 도약 이끈 거장
루리 시장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 만든 인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였더너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22일 별세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린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음악감독 계관 지휘자인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난 22일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공격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은 뒤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토머스는 1974년 29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데뷔한 뒤 52년 동안 약 1,800회의 공연을 이끌었다. 특히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음악감독으로 재임하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는 자체 음반 레이블 ‘SFS 미디어’를 출범시켜 그래미상 수상 음반들을 남겼고, 음악 교육 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은 시민과 청소년에게 전달했다. 현대음악과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예술적 영역도 넓혔다.

토머스는 2025년 초 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공개 공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코다(coda)는 작품의 끝에서 전체를 마무리하는 음악적 요소”라며 “내 삶의 코다는 넉넉하고 풍요롭다”고 적었다.

그의 마지막 정기 공연은 2024년 1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한 말러 교향곡 5번이었다. 마지막 공개 지휘는 2025년 4월 26일 열린 80세 생일 기념 특별 공연이었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 음악과 예술계의 비전 있는 지도자였고,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 루리 시장은 또 그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대표적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도 깊은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이사회 의장 프리실라 기슬린은 “그는 단지 심포니를 이끈 것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문화의 일부가 됐다”며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통산 12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계관 지휘자, 뉴월드 심포니 공동 창립자 겸 예술감독 계관, 샌프란시스코 음악원 석좌교수로도 활동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오는 6월 18일과 20~21일 열리는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을 토머스에게 헌정할 예정이다.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특별 추모 공연 계획도 추후 발표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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