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행 3차로·램프 신호제어…9번 도로는 왕복 6차로
2029년 공사 시작 목표…환경심사 거쳐 2031년 완공 일정
로스가토스의 대표적인 교통 병목인 17번 고속도로와 9번 도로 교차로를 전면 재건하는 새로운 설계안이 공개됐다. 기존 클로버리프형 교차로를 확장형 다이아몬드 교차로로 바꾸고, 17번 고속도로의 남·북행 차로를 각각 3개로 늘리는 대형 사업이다. 향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추산 사업비는 1억7800만달러이며, 현재 일정대로라면 2029년 공사에 들어가 2031년 마무리된다.
산타클라라밸리 교통국(VTA)은 지난 15일 로스가토스 시의회 특별 연구회의에서 ‘17번 고속도로 회랑 혼잡 완화 사업’ 설계안을 설명했다. 교통국은 로스가토스시, 캘트랜스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사업 보고를 듣고 질의하는 연구회의로, 최종 설계나 착공을 승인하는 표결 절차는 아니었다.
현재 이 구간의 17번 고속도로는 남·북행 각각 2개 차로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심한 데다 인구와 교통량 증가로 정체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온이 높은 주말에는 산타크루즈 해변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려 고속도로뿐 아니라 로스가토스 시내 도로까지 줄지어 막힌다.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려는 차량이 주택가와 중심가를 우회로로 이용하면서 지역 도로의 흐름도 함께 나빠진다는 것이 교통 당국의 설명이다.
구조적인 문제는 현재의 클로버리프형 교차로에 있다. 고리 모양의 진입·진출로가 연달아 배치돼 고속도로에 들어오는 차량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짧은 거리 안에서 서로 차로를 바꿔야 한다. 이른바 엇갈림 구간이 지나치게 짧아 차량 흐름이 급격히 느려지고, 작은 교통량 변화도 긴 정체로 번지는 병목이 생긴다.
새 설계안은 고리형 진입·진출로 대신 대각선형 램프가 9번 도로와 만나는 확장형 다이아몬드 구조를 제시했다. 램프 접속부에는 신호등을 설치하고, 양쪽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차량을 일정한 간격으로 진입시키는 신호 제어 장치를 둔다. 이 방식은 짧은 구간에서 합류와 분기가 겹치는 현상을 줄이고, 9번 도로의 좌회전 차량과 고속도로 진입 차량의 움직임을 신호로 분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7번 고속도로 본선은 사업 구간에서 남·북행 모두 세 번째 차로를 추가한다. 교통국의 사업 설명에 따르면 라크 애비뉴에서 9번 도로 교차로 사이의 본선 차로와 갓길을 손질해 차로가 줄어드는 지점과 병목을 없애는 구상이다. 북쪽 방향 대각선 진입로에는 다인승 차량 전용차로도 설치한다.
9번 도로가 17번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기존 구조물은 철거하고, 도로 선형을 새로 맞춘 왕복 6차로 구조물로 교체한다. 공개된 횡단면에는 동·서행 각각 3개 차량 차로와 함께 보도, 자전거 시설, 완충 공간이 배치됐다. 17번 고속도로 주변에는 옹벽을 세워 추가 용지 확보와 비탈면 절토를 최소화하고, 제거해야 할 나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자동차 통행 개선뿐 아니라 17번 고속도로로 갈라진 로스가토스 동·서쪽의 보행·자전거 연결을 복원하는 데도 상당한 비중을 뒀다. 9번 도로 양쪽에 보도를 설치하고, 식재 완충지대와 높인 중앙분리대 또는 연석형 중앙분리대를 조성한다.
설계안에는 도로와 분리된 전용 통행로, 차도에 선으로 구분한 자전거 차로, 연석이나 녹지 등으로 자동차와 물리적으로 분리한 보호형 자전거 차로가 포함됐다. 로스가토스시가 별도로 추진하는 새 연결로와 연계해 로스가토스 크리크 트레일로 이어지는 접근성도 강화한다. 현재 교차로에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사업비 1억7800만달러는 향후 공사 시점의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금액이다. 사업은 2016년 산타클라라카운티 유권자가 승인한 0.5% 교통판매세인 주민투표안 B(Measure B)의 고속도로 교차로 개선 대상에 포함돼 추진돼 왔다.
2024년 로스가토스시와 교통국이 수정한 협약에는 초기계획·환경검토·최종설계 단계 비용으로 1467만달러가 책정됐다. 이 가운데 1320만달러는 주민투표안 B, 147만달러는 시 부담으로 잡혔다. 다만 이번 회의자료에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공사 단계에 확보된 재원과 추가로 마련해야 할 금액이 구분돼 있지 않다.
교통국이 제시한 현재 일정은 예비설계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환경승인이 2021년부터 2027년까지다. 이어 본설계와 공학 작업을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하고, 공사는 2029년부터 2031년까지 시행하는 계획이다.
환경 절차는 캘리포니아 환경품질법과 연방 국가환경정책법에 따라 동시에 진행된다. 교통국은 관련 기술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환경영향보고서와 환경평가서 초안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는 초안 공개를 주 정부에 공고하고 주민 의견을 받은 뒤 사업팀이 답변하는 절차다.
새 설계가 실제 정체를 얼마나 줄일지는 환경문서와 후속 교통 분석이 공개돼야 더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번 17쪽 분량의 회의자료에는 통행시간 단축 폭, 시간당 처리 차량 증가량, 대기행렬 감소 길이와 같은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 공사 기간 중 차로 통제와 우회 계획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안은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된 교차로를 어떤 구조로 바꿀지 보여준 구체적인 설계 방향이지만 확정된 착공안은 아니다. 환경문서 공개와 주민 의견수렴, 최종설계, 공사 재원 확정이 남아 있다. 향후 공개될 환경문서에는 교통 개선 효과뿐 아니라 소음, 수목 제거, 토지 영향과 공사 중 지역도로 혼잡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