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빅리그 콜업에 이정후 “대단하다는 말밖에…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

트레이드 직후 메이저리그 무대 기회
“우석이, 여기에 만족할 성격 아냐”
동생의 내조와 헌신에도 대단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연습에 나선 이정후가 트레이너와 통역인 한동희 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고우석의 트레이드와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5일 고우석의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현금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고우석은 계약상 메이저리그 콜업이 명시돼 있어 7일 26인 로스터에 합류하며 빅리그에 데뷔할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고우석의 소식을 접한 뒤 “일단 대단한 것 같다. 그냥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우석이 성격상 여기에 취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자기가 어떻게 더 해야 될지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계속 같이 여기서(빅리그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트레이드 이후 빅리그 콜업 기회를 얻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정후는 “그냥 축하한다고 얘기했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물어봤다”며 고우석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식은 고우석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지만, 이정후는 그 과정에서 가족의 헌신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고우석의 아내이자 자신의 동생에 대한 고마움을 길게 전했다.

이정후는 “우석이가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난 뒤 바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평범한 신혼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며 “다른 부부들에 비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아내가 혼자 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었는데, 동생은 그걸 다 이해해줬다”며 “남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동생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동생이 야구인 가족 안에서 자라며 선수 생활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아빠와 오빠가 야구 선수였기 때문에 그런 환경적인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혼자서 많은 걸 떠안기가 쉽지 않은데, 동생이 조카를 혼자 잘 돌보고 둘째 임신 중에도 남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또 “우석이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고마워하고, 동생을 잘 챙겨주는 걸 보면 둘이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우석이가 잘돼서 저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의 콜업 소식은 가족이 귀국길에 오른 시점과 맞물렸다. 이정후는 “동생도 임신 중이라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가게 됐고 가는 도중에 소식을 알게 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동생이 다시 미국으로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기가 있고 임신 중인 상황이라 지금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후는 올스타 선정과 관련한 질문에도 담담하게 답했다. 올 시즌 많은 팬들이 이정후의 올스타 선정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이정후는 “왜 모두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팬분들이 당연히 되는 걸로 생각해주신 것 같다. 미국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투표해주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스타 선정 불발에 크게 아쉬워하기보다, 전반기 성과 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는 “올해는 이렇게 얘기가 나온 것만으로도 전반기 동안 작년에 비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정말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스타가 동기부여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시즌을 치르면서 그걸 목표로 했다면 욕심이 났을 텐데, 전혀 목표로 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동기가 생기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래도 한 번은 가보고 싶다”며 “올해 이렇게 한 번 얘기가 나온 선수가 됐으니까 내년에는 정말 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이정후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외야라는 포지션은 항상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은 한 포지션당 10명이라면 메이저리그는 30명이고, 외야수는 한국이 30명이라면 여기는 90명이다. 더 쉽지 않은 포지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잘해야 한다”고 짧게 덧붙였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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