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결승 프리킥골…한국, 엘살바도르 꺾고 월드컵 리허설 2연승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승리에 이어 엘살바도르전 1-0 승리
고지대 적응 훈련 성과 점검…오는 12일 체코와 월드컵 첫 경기
조위제 국가대표팀 데뷔…손흥민·이강인 등 후반 교체 투입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동경. 사진 = 대한축구협회/곽동혁.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이동경의 결승 프리킥골을 앞세워 엘살바도르를 꺾고 월드컵 본선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 25위인 한국은 후반 12분 이동경이 터뜨린 왼발 프리킥골을 끝까지 지켜 세계랭킹 100위 엘살바도르를 제압했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한국은 엘살바도르전까지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 점검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해발 1,460미터에 위치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훈련 캠프를 마련했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미터에 위치해 있어 고지대 적응 여부가 월드컵 경기력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프로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마친 대표팀은 월드컵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에서 3-4-2-1 전형을 가동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을 대폭 바꾸며 다양한 선수 조합과 전술을 점검했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배치됐고, 황희찬과 이동경이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이재성이 나섰으며, 이태석과 설영우가 양쪽 측면을 맡았다. 이기혁과 김민재, 이한범이 3백 수비진을 구성했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을 대신해 이재성이 찼다.
공을 몰고가고 있는 황인범. 사진 = 대한축구협회/곽동혁.
한국은 경기 초반 패스 실수를 연이어 범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고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6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황인범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엘살바도르 골키퍼 마리오 곤살레스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0분에는 이태석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을 향해 패스를 시도했지만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엘살바도르의 강한 압박과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급수 휴식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압박을 풀어가려 했다. 전반 29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황희찬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32분에는 엘살바도르에 위협적인 역습 기회를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김승규를 빼고 송범근을 투입했으며, 이한범을 대신해 조위제를 출전시켰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부상을 당한 조유민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한 조위제는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이동경은 5분 뒤 자신의 강점인 왼발 프리킥으로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이 낮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벌어진 엘살바도르 수비벽 사이를 통과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을 포함한 8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섰다. 후반 33분에는 오현규와 옌스 카스트로프,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가 날카롭게 펼쳐졌지만 추가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슈팅도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교체 선수들의 기동력을 앞세워 엘살바도르 수비를 계속 흔들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공격 전개와 패스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반 이동경의 프리킥골과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무실점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과 선수단 점검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채 과달라하라로 향하게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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