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하성 ‘코리안 더비’ 나란히 무안타…승부 가른 김하성 호수비

자이언츠, 브레이브스에 1-3 패배
득점권 8타수 무안타로 기회 놓쳐
포수 유망주 카바노 데뷔 첫 안타,
선발 맥도날드는 5.1이닝 3실점

이정후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코리안 더비에서 두 선수 모두 안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6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자이언츠는 1회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 2루타로 먼저 앞서갔지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브레이브스는 2회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 3회 오지 알비스의 적시타, 5회 알비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 쌓아 경기를 뒤집었다. 최종 기록은 브레이브스 3득점 8안타 무실책, 자이언츠 1득점 7안타 2실책이었다.

이날 경기는 이정후와 김하성의 ‘코리안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자이언츠의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김하성은 브레이브스의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1회말 나왔다. 자이언츠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후가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김하성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타구 속도는 93.5마일로 기록됐고, 김하성의 다이빙 캐치는 브레이브스가 1회 추가 실점을 막는 결정적인 수비가 됐다.

이정후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가 김하성의 호수비에 막혔고, 이후에도 뜬공과 팝플라이로 물러나며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5회 맷 올슨의 깊은 타구를 끝까지 따라갔지만 펜스 앞에서 처리하지 못했고, 이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된 뒤 알비스의 희생플라이 때 브레이브스의 세 번째 득점이 나왔다.
9번 타자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자이언츠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권 집중력이었다. 자이언츠는 이날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주자 9명을 잔루로 남겼다. 5회말에는 드류 카바노의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빅터 베리코토, 루이스 아라에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삼진, 케이시 슈미트가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득점권 무산 장면에 대해 “몇몇 타자들이 너무 공을 쫓아 스윙을 했다”며 “자신의 존을 설정하지 못하고 스윙을 한 것이 오늘 경기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최근 등판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5.1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0개였고, 땅볼 유도도 많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브레이브스 타자들의 타구를 잘 유도했다” 고 평가했다.

맥도날드 역시 “지난 등판보다 훨씬 편안했다. 볼넷이 하나뿐이었던 점이 좋았고, 스트라이크 존을 더 잘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너에 공을 던져 삼진을 잡기 보다는 오늘은 맞춰 잡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며 “땅볼이 많이 나왔고 몇 개는 안타가 됐지만 그게 야구”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하성.
5회초 맷 올슨의 타구를 따라가고 있는 이정후.
이날 자이언츠에는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빅리그에 데뷔한 포수 드류 카바노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카바노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포수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타석에서 편안해 보였고, 포수로서는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은 것이 좋았다”며 “오늘 아침 콜업된 선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더그아웃을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카바노는 경기 후 첫 안타 순간에 대해 “치는 순간 공이 빠져나갈 것 같았고, 그 뒤는 거의 흐릿했다. 정말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첫 안타 공은 어머니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는 좋은 경기든 나쁜 경기든 늘 곁에 있어준 사람이다. 내 버팀목이었고, 빅리그 첫 안타가 된 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불펜으로 옮긴 애드리언 하우저는 2.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오늘 하우저의 체인지업이 좋았다”며 “확신을 갖고 던질 때 정말 좋은 구종”이라고 짚었다. 또 “100마일을 던지려 하기보다 침착하게 아웃을 잡는 데 집중한 것이 좋은 투구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이언츠는 시즌 81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33승 48패가 됐다. 바이텔로 감독은 전반부 평가를 묻는 질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답하면서도 “이제는 더 큰 긴장감과 절박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득점권 타석 하나, 수비 하나까지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전에서 패한 자이언츠는 내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자이언츠는 로건 웹을, 브레이브스는 브라이스 엘더를 각각 선발로 예고해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내일 경기에서도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는 출전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부상 복귀 후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하성은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두 팀간의 2차전은 오후 6시 5분에 시작된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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