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컵스에 1-5 패배…이정후 18경기 연속 안타도 마감

루프 4.2이닝 4실점, 4·5회 고비 넘지 못해
엘드리지는 9회 솔로포 포함 3안타로 분전

이정후는 이날 경기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모두 3번의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후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도 마감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극적인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카고 컵스에 패했다.

자이언츠는 12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1-5로 졌다. 컵스는 4회 2점, 5회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자이언츠는 9회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이날 패배로 자이언츠는 시즌 28승 42패가 됐다.

자이언츠 선발 랜든 루프는 출발은 좋았다. 1회 컵스 타선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강렬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4회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세이야 스즈키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니코 호너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5회에는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에릭 밀러가 마이클 부시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루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루프의 최종 성적은 4.2이닝 4피안타 4실점, 볼넷 2개, 탈삼진 5개였다.

루프는 경기 후 “솔직히 이유를 알았다면 이미 고쳤을 것”이라며 최근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흐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어느 순간 투구 수가 많아져 있고, 결국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지도록 몰린다”며 “타자들을 더 잘 마무리해야 한다. 삼진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존 안에서 더 잘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4.2이닝을 마친 뒤 강판되는 랜든 루프.
이날 컵스 타선은 루프를 상대로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 끈질긴 승부로 투구 수를 늘렸다. 루프도 그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0-2 카운트까지 몰아놓고도 상대가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갔다. 결국 내가 존 안으로 던지게 만들었다”며 “팀을 위해 더 잘해야 한다. 지금은 경기를 충분히 길게 끌고 가지 못하고 있고, 불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공격에서는 엘드리지가 사실상 홀로 분전했다.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엘드리지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자이언츠의 4안타 중 3개를 책임졌다. 9회말에는 트렌트 손튼을 상대로 시즌 5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었다. 반면 자이언츠 타선은 엘드리지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안타를 제외하고는 컵스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은 이정후는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6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안타를 치며 한국인 빅리거 최장 기록인 18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지만, 이날 컵스전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컵스 선발 하비에르 아사드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지난 등판과 비슷하게 몸쪽을 많이 공략했다. 싱커를 주무기로 사용했고, 좌타자 몸쪽뿐 아니라 우타자에게도 싱커를 잘 섞었다”며 “좌타자 바깥쪽으로 코스를 넓히려는 시도와 우타자 바깥쪽 싱커도 좋았다. 내 관점에서는 그것이 이번 경기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하비에르 아사드.
5회 자이언츠의 에릭 밀러로부터 3점 홈런을 친 마이클 부시(오른쪽).
아사드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볼넷 1개, 탈삼진 5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자이언츠는 1회 아라에즈의 선두타자 안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이후 아사드의 싱커와 코너워크에 막혀 좀처럼 공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루프에 대해서도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것까지는 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이후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컵스 타자들이 조정을 잘한 것인지, 루프가 다른 접근을 했어야 했는지는 영상을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 확실하게 끝내거나, 차라리 타석 초반에 타격을 유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불펜에서는 수확도 있었다. JT 브루베이커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샘 헨지스와 라이언 워커도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브루베이커가 정말 훌륭한 공을 던졌다. 워커가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수 대니얼 수색의 역할도 눈에 띄었다. 수색은 스트라이크 판정 챌린지를 5번 신청해서 4번을 성공시키며 삼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워싱턴을 상대로 8점 차를 뒤집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하루 휴식 뒤 치른 이날 경기에서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선수들은 수비도 잘했고 좋은 스윙도 있었다. 다만 공격적으로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했을 뿐”이라며 “몇몇 장면이 조금만 달랐다면 더 팽팽한 경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이번 패배로 홈 최근 7경기에서 6패째를 기록했다. 9회 엘드리지의 홈런과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는 위안이었지만, 선발이 중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리즈 첫 경기를 내줬다. 자이언츠는 남은 두 경기에서 다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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