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 확정한 미국 월드컵 대표팀…32강전은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서

미국 대표팀 1930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2연승
산호세 산페드로 스퀘어는 월드컵 열기로 ‘들썩’

파라과이전 승리에 이어 호주전까지 잡아내며 193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2연승을 기록한 미국 축구대표티. 사진=미국 축구협회.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위를 확정하며 베이 지역 축구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은 6월 19일 시애틀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32강 진출을 확정했고, 이어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튀르키예의 경기에서 파라과이가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까지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표팀은 7월 1일 수요일 오후 5시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32강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이번 경기는 베이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경기로 떠오르고 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월드컵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26 월드컵에서 총 6경기를 개최한다. 그중 7월 1일 32강전은 미국 대표팀이 직접 출전하게 되면서 산타클라라와 산호세를 중심으로 한 남베이 전역이 월드컵 특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출발을 보였다. 파라과이전 승리에 이어 호주전까지 잡아내며 193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호주전에서는 핵심 공격수 크리스천 풀리식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미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알렉스 프리먼이 득점에 가세하며 젊은 선수층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팀 전체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홈 월드컵에서 기대감을 키웠다.

베이 지역의 월드컵 열기는 이미 거리에서 확인되고 있다. 산호세 다운타운 산페드로 스퀘어는 이번 대회 기간 남베이 최대 응원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6월 18일 열린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 당시 산페드로 스퀘어에는 약 3만 명의 팬들이 몰리며 광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현장에는 멕시코 팬들이 대거 모였고,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팬들은 인근 주차장 상층부와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등 도심 전체가 월드컵 축제장으로 변했다.

당시 멕시코가 한국을 1-0으로 꺾고 32강 진출을 확정하자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는 대규모 축하 분위기가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 인근 ‘쓰라이브 시티 플라자’에서도 수천 명이 무료 야외 중계를 함께 시청했고, 멕시코 전통 음악 밴드와 로우라이더 차량 행렬,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참여까지 더해지며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축제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대규모 인파는 지역 상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산호세 다운타운의 식당과 바들은 월드컵 경기일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을 맞고 있으며, 일부 업소는 수요에 맞춰 맥주와 식재료를 대량으로 준비하고 있다. 산호세 관계자들은 산페드로 스퀘어의 흥행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향후 응원전에는 추가 도로 통제와 대형 스크린 확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안전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산호세 시와 행사 주최 측은 산페드로 스퀘어 주변에 금속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차량 진입을 차단했으며, 경찰과 사설 보안 인력을 대폭 늘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장에는 경찰 50명 이상과 사설 보안요원 40~50명이 배치돼 인파 및 교통 관리를 담당했다. 관계자들은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많은 인파가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통 대책도 핵심 변수다.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는 VTA 경전철 이용객이 급증했다. 요르단과 오스트리아 경기 당시 3만9천 명 이상이 VTA 라이트레일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았고, 이는 VTA의 단일일 이용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VTA는 향후 경기에서 더 많은 안내 표지판과 현장 인력을 배치하고, 경기 종료 후 약 3시간 뒤에는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점을 승객들에게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7월 1일 미국 대표팀의 32강전은 베이 지역 월드컵 열기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조 1위로 산타클라라에 입성하면서 티켓 수요도 급등하고 있다. 2차 시장에서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월드컵 경기 티켓 가격이 크게 뛰었고, 미국 대표팀의 출전이 확정된 뒤 관심은 더 높아졌다. 경기 당일 산타클라라, 산호세, 밀피타스, 서니베일 일대 도로와 대중교통은 큰 혼잡이 예상된다.

이번 월드컵은 베이 지역이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산타클라라를 잇는 남베이 축은 경기장, 응원전, 교통, 숙박, 식당, 지역 비즈니스가 함께 움직이는 거대한 축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베이 지역 특성상 월드컵은 각국 팬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지역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미국 대표팀이 홈 무대에서 조 1위로 32강에 진출하면서 베이 지역의 관심은 이제 7월 1일 산타클라라로 향하고 있다. 단판 승부의 긴장감, 홈 팬들의 응원, 남베이 전역의 월드컵 특수가 맞물리면서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2026 월드컵 초반 최고의 흥행 무대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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