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칼럼]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워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학교나 특정한 장소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배우는 데에는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는 길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길도 있다. 배우는 데에는 특별한 장소나 특정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배워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이민을 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들도 많다. 우리가 늘 겪고 있는 일이지만 운전을 할 때 미국인들이 교통을 준수하는 것, 운전시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미덕이나 마트 등에서 물건을 고를 때 설명서를 묻는 것, 길거리에서 상대방에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예절 등등,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이곳에서 살면서 배울 것이 너무 많다. 그런데 우리 한인들은 외국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다든지 모르는 것을 물으려고 하지 않고 적당히 넘기는 때가 많다. 우리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부딪혀 물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영어도 배울 수 있고 그들의 마음가짐도 알 수 있게 된다.

배우는 일에는 체면이나 나이를 생각하지 말고 배워야 한다. 공자의 중용을 보면 불치하문(不耻下问)이라 했다. 이 말은 아랫사람에게 묻는다는 말이다. 그 뜻은 아랫사람에게 물어서라도 배우라는 뜻이다. 그 뜻을 좀 더 설명하면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자신이 모르면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배우라는 뜻이다.

우리가 배우려고만 하면 어느 곳, 어떤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사람이 배우기를 싫어하면 나태해지고 세상 살아가는데 바보 취급을 받게 된다. 우리는 배워서 알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하고 자신에게도 용기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것은 힘이고 재산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야 한다. 공부하고 배운다는 것은 유명한 명작소설이나 철학책을 보는 것만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아는데 배우는 것은 특정한 책은 물론 신문, 잡지, 뉴스를 보는 것도 배움의 한 방법이다. 우리 주변에는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알아야 될 것도 모르는 것이 자랑인 체 하는 사람, 아무 하고도 대화도 하지 않고 홀로 사색하는 사람, 이 나이에 알아서 무엇을 하냐며 배우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의 유명한 교육자 케리가 말하기를 현대인들에게는 3가지 나쁜 버릇이 있다고 했다. 그 첫번째는 모르면서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 버릇, 두번째로는 자신은 알면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 독선, 세번째로는 배울 수 있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태만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늙어 갈수록 독서도 하고 신문도 보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노년의 치매,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 옛 속담에 80노인이 손자에게서 배우면 그 손자도 잘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한국이나 미국의 많은 도시와 농촌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특정한 한문이나 지식을 가르치는데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생활하는데 편리한 방법, 나이 들면서 건강하게 사는 지혜 등 노년 건강 교육을 시키는 곳이 많다.

우리 지역 한인회나 일반 봉사단체가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노인건강, 치매예방, 독서클럽 같은 것을 운영하며 노년의 삶을 좀 더 여유있고 활발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봉사이고 한인 노인들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은 인생의 연속이다. ‘배워서 남주나, 그 농담 배워서 내가 쓴다’라고 진담으로 말하자.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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