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게이트브리지, 지진대비 10년 내진공사 시작…야간 3개 차로 폐쇄

5일부터 평일 밤 9시~오전 5시 차로 제한
18억 달러 규모 공사…2036년까지 내진 보강
대지진 이후에도 핵심 교통망 기능 유지 목표
5일 내진공사를 시작한 금문교. 이번 내진공사는 오는 2036년까지 약 10년 동안 계속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골든게이트브리지가 향후 대규모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약 10년간의 대대적인 내진 보강공사에 들어가면서 5일부터 야간 차로 폐쇄가 시작됐다.

골든게이트브리지·고속도로·교통지구에 따르면 5일부터 내진 보강공사를 위해 평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일부 차로가 폐쇄된다. 다만 공사 기간에도 차량 통행 자체가 전면 중단되지는 않으며 남·북 방향 모두 최소 1개 차로 이상을 유지한다.

이번 주에는 5일 밤부터 8일 밤까지 전체 6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만 운영된다. 공사 시간에는 샌프란시스코 방향 남행 1개 차로와 마린카운티 방향 북행 2개 차로가 개방된다. 9일 금요일 밤에는 차로 폐쇄가 예정돼 있지 않다.

당국은 공사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감속 운전을 당부하는 한편 야간에도 교통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 초기에는 교량 아래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임시 작업대를 설치하고 자재를 내려보내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약 23만 제곱피트 규모의 임시 작업시설이 교량 아래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골든게이트브리지 내진 보강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3B 공사다. 올해 초 시작된 3B 단계는 오는 2036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두 개의 주탑과 남·북측 측경간을 보강한 뒤 두 주탑 사이의 중앙 현수교 구간까지 공사가 확대된다.

1단계 공사에서는 우선 지진 발생 때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어 손상 가능성이 큰 남·북측 주탑과 측경간을 집중적으로 보강한다. 주탑 기초 부분에 대형 강철판을 설치하고 주탑 구조물을 강화하는 한편, 도로와 주탑 및 교각이 연결되는 신축이음장치도 교체한다.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구조물도 대폭 보강된다. 당국은 255개의 바닥 보를 보강하고 지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38개의 대형 에너지 소산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쪽 주탑의 도로 위 부분에는 골든게이트브리지의 상징인 주황색 재도색 작업도 진행된다.

전체 내진 보강공사의 현재 추산 비용은 약 18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첫 번째 공사 계약은 약 8억6,400만 달러 규모로 체결됐으며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브리지 교통지구 재원으로 충당된다. 첫 단계는 약 6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첫 계약 공사가 마무리되는 2031년께부터는 두 주탑 사이 4,200피트 길이의 중앙 현수교 구간에 대한 두 번째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체 사업은 2036년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게이트브리지 내진 보강사업은 1989년 로마프리타 지진 이후 베이 지역 주요 교통시설의 지진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추진됐다. 현재 교량이 대규모 지진으로 곧바로 붕괴될 가능성은 낮지만 강한 지진으로 구조물이 손상될 경우 장기간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골든게이트브리지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약 6마일 떨어져 있어 대형 지진 발생 때 강한 진동에 노출될 수 있다. 내진공사의 핵심은 단순히 교량 붕괴를 막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재난 직후에도 골든게이트브리지가 베이 지역의 핵심 교통·비상대응 통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통당국은 대부분의 차로 통제를 야간에 실시해 출퇴근 시간대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간 내진공사가 이어지는 만큼 야간에 골든게이트브리지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공사 일정과 차로 폐쇄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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