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애리조나에 막힌 자이언츠, 3-2 역전패…홈에서도 ‘스윕패’

자이언츠, 또 애리조나에 막혔다
홈 설욕 실패…시즌 맞대결 6전 전패
8회 주루사 악몽 속 2-3 역전패

3회 득점하고 있는 아다메스. 아다메스는 8회에도 득점을 시도했지만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27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애리조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했던 자이언츠는 안방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 홈 3연전에서도 단 1승을 거두지 못한 채 스윕패를 당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맞대결에서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자이언츠는 이날도 패하면서 시즌 상대 전적 6전 전패에 빠졌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팀을 상대로 반복되는 패배라는 점에서 단순한 1패 이상의 뼈아픈 결과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자이언츠는 3회 말 윌리 아다메스와 드루 길버트가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루이스 아라에스의 중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득점권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던 자이언츠 타선에는 필요한 한 방이었다. 자이언츠는 이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으며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마운드에서도 트레버 맥도날드가 제 몫을 했다. 선발로 나선 맥도날드는 경기 중반까지 애리조나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6.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선발 투수로서 충분히 승부를 만들어줬다. 초반 무실점 흐름을 이어가며 자이언츠가 리드를 지킬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자이언츠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
그러나 문제는 또 후반이었다. 애리조나는 6회 초 반격을 시작했다. 코빈 캐럴이 홈을 밟으며 추격점을 올렸고, 이어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의 좌측 깊숙한 적시타로 자이언츠를 압박했다. 계속된 상황에서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7회에는 승부가 뒤집혔다. 토미 트로이가 출루한 뒤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애리조나가 3-2로 앞서갔다. 자이언츠는 3회 이후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초반 리드는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 말이었다. 자이언츠는 1사 후 아다메스의 2루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아라에스가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 기회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아다메스가 홈으로 쇄도하다 애리조나의 중계 플레이에 여유 있게 아웃됐다. 더 큰 문제는 그 직후였다. 이 사이 2루까지 진루한 아라에스마저 투수 케빈 진켈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자이언츠는 추격의 불씨를 스스로 꺼뜨렸다.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득점 기회가 순식간에 두 번의 주루사로 사라진 장면이었다. 경기 후반 한 점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나온 뼈아픈 판단 미스였다.
애리조나 선발 마이클 소로카.
7회 결승타점이 된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는 헤랄도 페르도모.
이날 경기는 자이언츠의 최근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선발 투수가 버텼고, 타선도 먼저 점수를 냈다. 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안타 6개씩을 기록했지만, 애리조나는 6회와 7회 기회를 점수로 연결한 반면 자이언츠는 초반 이후 결정적인 장면을 살리지 못했다.

애리조나전 부진은 이제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로 보기 어렵다. 자이언츠는 이번 홈 3연전에서도 경기마다 다른 방식으로 무너졌다. 어떤 날은 마운드가 흔들렸고, 어떤 날은 수비와 경기 운영이 흐름을 내줬다. 이날은 선발 호투와 초반 리드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 실패와 주루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타선의 연결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이날도 아라에스의 2타점 적시타 이후 침묵이 길었다. 선발 맥도널드의 호투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 이처럼 일방적인 열세가 이어지는 것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이언츠가 애리조나를 상대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단순한 상대 전적 이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스윕패는 자이언츠가 넘어야 할 과제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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