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스키너드 기타리스트 게리 로싱턴 별세…’프리버드’ 연주

레너드 스키너드의 기타 연주자 게리 로싱턴.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기타연주자인 게리 로싱턴이 별세했다. 향년 71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레너드 스키너드의 원년 멤버 중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었던 로싱턴이 전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싱턴은 10대 시절인 1964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로니 밴잰트, 밥 번스 등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레너드 스키너드가 남긴 스튜디오 앨범 14장에 모두 참가했다. 레너드 스키너드라는 밴드명은 로싱턴이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장발 학생들을 괴롭혔던 체육 교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3인조 기타 체제로 유명했던 레너드 스키너드에서 블루스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인 록 사운드를 지향하는 개성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명곡 ‘프리버드’의 도입부에서 새의 울음을 연상시키는 기타 연주도 그의 작품이다.

손가락에 유리나 금속 재질의 튜브를 끼운 뒤 현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보틀넥 주법’은 20세기 초 델타 블루스 연주자들이 남긴 유산이지만, 로싱턴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사운드를 만들었다. 또한 그는 ‘심플 맨’과 ‘튜즈데이스 곤’ 등 국내 록 팬들에게도 크게 사랑받는 레너드 스키너드 곡에서 기타 솔로를 맡았다.

1973년 데뷔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팔리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하던 레너드 스키너드는 1977년 미시시피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보컬리스트인 로니 밴잰트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게인스 등이 사망한 이후 해산했다.

로싱턴은 당시 추락사고에서 생존했다. 1987년 레너드 스키너드가 재결합한 뒤에도 로싱턴은 밴드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레너드 스키너드는 올해 말까지 ZZ Top과 함께 미국 순회공연이 잡혀 있었다.

로싱턴의 사망 소식에 유명 록 뮤지션들도 앞다퉈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다. 메탈리카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헷필드는 인스타그램에 로싱턴과 함께 연주하는 사진과 함께 “레너드 스키너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라며 “기타 연주와 훌륭한 곡으로 기쁨을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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