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검문소 앞 총격…용의자 사망, 트럼프는 무사

17번가·펜실베이니아 애비뉴서 총격
비밀경호국 대응 사격, 행인 1명 부상
한 달 새 대통령 주변 총격 세 번째

백악관 앞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출동한 경찰이 백악관 입구를 봉쇄했다. 사진 = FOX 뉴스 캡처.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보안 검문소에서 23일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사망하고 행인 1명이 다쳤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있었지만, 백악관과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이 다치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사건은 23일 오후 6시(동부시간) 직후 백악관 인근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 검문소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검문소 쪽으로 접근한 뒤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경호 인력을 향해 발사했고,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 총격을 받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행인 1명도 총에 맞았다. 다만 이 행인이 용의자가 처음 발사한 총탄에 맞았는지, 이후 비밀경호국과 용의자 사이에 오간 총격 과정에서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요원이나 다른 법 집행 인력 가운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건 직후 백악관은 일시적으로 봉쇄됐다.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밭과 언론 구역에 있던 기자들은 총성을 듣고 급히 백악관 브리핑룸 안으로 대피했다.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은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으며, 백악관 봉쇄는 오후 6시 46분쯤 해제됐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21세 남성 나시르 베스트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D.C.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5년 7월에도 백악관의 다른 검문소에 무단으로 접근했다가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당시 그는 경찰의 정지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자신을 예수라고 주장하며 체포되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 법원은 그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고, 불출석 또는 명령 불이행 문제로 영장이 발부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은 단순한 치안 사건을 넘어 백악관 주변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한 달 사이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사건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워싱턴기념탑 인근에서도 비밀경호국이 관련된 총격 사건이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 장소는 백악관 경내가 아닌 외곽 검문소였지만,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도심 핵심 보안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현장을 통제했고, 연방수사국도 현장에 인력을 보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왜 백악관 검문소에 접근해 총격을 가했는지,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었는지, 정신 건강 문제와 사건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백악관 주변은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상징적 공간인 동시에 관광객과 시민, 언론인이 상시적으로 오가는 공개성이 높은 지역이다. 그만큼 보안은 다층적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 잇따른 총격 사건은 대통령 경호와 공공 접근성 사이의 균형이 다시 논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용의자가 백악관 내부에 침입한 사건이 아니라, 외곽 검문소에서 총기를 꺼내 경호 인력을 향해 발사했고 비밀경호국이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행인 1명이 부상했고 백악관이 한때 봉쇄되면서 미국 수도 중심부의 긴장감은 크게 높아졌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용의자의 동기와 부상자의 정확한 상태, 총격 당시 탄환의 경로 등은 추가 발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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