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 MTT 추모 콘서트 연다…10월 2일 데이비스 심포니홀서 특별 공연

유자 왕·오드라 맥도널드 등 협연진 참여
25년간 악단 이끈 거장 마이클 틸슨 토머스 기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였던 마이클 틸슨 토머스를 추모하는 콘서트가 개최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지난 4월 22일 타계한 고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삶과 음악적 유산을 기리는 대규모 추모 콘서트를 연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오는 10월 2일 금요일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특별 공연 ‘A Concert for MT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별세한 세계적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예술 세계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남긴 깊은 발자취를 기리는 자리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95년부터 2020년까지 25년 동안 음악감독을 맡아 악단의 예술적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후에는 음악감독 계관으로 남아 샌프란시스코 음악계의 상징적 존재로 활동했다.

이번 추모 공연에는 틸슨 토머스와 오랜 시간 음악적 인연을 맺어온 세계적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지휘자 테디 에이브럼스와 에드윈 아웃워터, 메조소프라노 사샤 쿡, 보컬리스트 오드라 맥도널드,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와 유자 왕이 출연하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추가 출연진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공연은 단순한 추모 무대가 아니라, 틸슨 토머스가 평생 추구했던 음악적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되짚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개인적 추모 발언과 일화, 아카이브 영상과 녹음, 그리고 그의 음악 인생을 상징하는 주요 레퍼토리 연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틸슨 토머스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 걸어온 반세기 가까운 여정과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입체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최고경영자 매슈 스파이비는 틸슨 토머스가 단순히 악단을 이끈 지휘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의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틸슨 토머스의 영향력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곳곳에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1944년 12월 21일 태어나 2026년 4월 22일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4년 29세의 나이에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처음 데뷔했고, 이후 52년에 걸친 인연 속에서 약 1,800회의 공연을 이끌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남긴 업적은 광범위하다. 틸슨 토머스는 악단 자체 레이블인 SFS 미디어 출범을 이끌었고, 음악 교육 프로젝트 ‘키핑 스코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더 넓은 대중에게 소개했다. 또한 현대음악과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조명하며, 전통적 오케스트라의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통산 12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외에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월드 심포니 등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미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7년에는 젊은 음악가 양성을 위한 뉴월드 심포니를 공동 설립해 차세대 연주자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샌프란시스코와의 관계도 각별했다. 틸슨 토머스는 음악감독 재임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지역 문화기관을 넘어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악단은 녹음, 교육, 투어,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클래식 음악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시는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데이비스 심포니홀 앞 일부 구간을 ‘MTT 웨이’로 명명한 바 있다. 이는 틸슨 토머스가 단순한 음악가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문화 정체성의 일부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틸슨 토머스의 별세 이후 그의 이름을 딴 ‘마이클 틸슨 토머스 레거시 펀드’도 설립했다. 이 기금은 그가 50년 넘게 이어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의 관계, 특히 25년간 음악감독으로서 악단의 정체성을 형성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A Concert for MTT’는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열린다. 티켓은 89달러부터 시작하며, 기부자와 정기회원에게는 7월 2일 오전 10시부터 먼저 판매된다. 일반 판매는 7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연은 한 시대를 이끈 거장을 떠나보내는 샌프란시스코 음악계의 공식적 작별 인사이자, 그가 남긴 질문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다.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도시와 연결될 수 있는가. 클래식 음악은 어떻게 새로운 세대와 만날 수 있는가. 틸슨 토머스가 평생 무대 위에서 던졌던 이 질문들은, 10월 2일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 다시 음악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