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놓은 K-팝…정상에 선 BTS,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관왕

트와이스도 여성 K-팝 부문 수상
캣츠아이·헌트릭스까지 무대 확장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방탄소년단(BTS).
라스베이거스의 밤은 K-팝으로 뜨겁게 물들었다. 지난 25일 라스베이거스 엠지엠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BTS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거머쥐며 다시 한 번 세계 대중음악 중심에 섰다. BTS는 올해의 아티스트상뿐 아니라 여름의 노래, 남성 K-팝 아티스트 부문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수상은 BTS에게도 상징성이 컸다. BTS는 2021년 같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특히 멤버들의 군 복무 이후 완전체 활동 재개 흐름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장면이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BTS는 이번 수상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통산 14회 수상 기록을 세웠다.

BTS는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텔레비전 무대 데뷔를 하며 첫 한국 그룹 공연 기록을 남겼던 BTS는 올해 다시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K-팝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BTS가 이번 시상식의 중심에 선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한국 걸그룹의 성과도 이어졌다. 트와이스는 여성 K-팝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 부문 후보에는 에스파, 블랙핑크, 아일릿, 르세라핌, 트와이스가 이름을 올렸고, 최종 트로피는 트와이스에게 돌아갔다. 남성 K-팝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에이티즈, BTS, 엔하이픈,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후보에 올라 K-팝 보이그룹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이번 시상식에서 눈에 띈 또 다른 흐름은 K-팝의 외연 확장이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선보인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올해의 신인, 베스트 뮤직비디오,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K-팝 제작 시스템과 글로벌 멤버 구성이 결합한 팀이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K-팝이 더 이상 한국어 음악이나 한국 국적 아티스트에만 머물지 않는 흐름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가상 그룹 헌트릭스도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헌트릭스의 ‘골든’은 올해의 노래,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팝송을 수상했고, 영화 사운드트랙 역시 베스트 사운드트랙 부문을 차지했다. 실제 아티스트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와 결합한 K-팝 서사까지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성과를 낸 셈이다.

올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K-팝이 하나의 장르 부문을 넘어 전체 시상식의 핵심 흐름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BTS는 최고상으로 K-팝의 정점을 다시 확인했고, 트와이스는 걸그룹의 장기적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캣츠아이와 헌트릭스의 성과까지 더해지며 K-팝은 그룹, 글로벌 프로젝트, 영상 콘텐츠를 아우르는 확장된 문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상식은 결국 K-팝이 더 이상 ‘특별 부문’에 머무는 음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킨 무대였다. BTS가 열어온 길 위에 트와이스, 캣츠아이, 헌트릭스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새기며, K-팝은 미국 주류 음악 시장의 한복판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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